‘삼촌부대’는 왜 소녀시대에 열광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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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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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수요기획’ 직장인 남성 설문 통해 집중 분석

‘소녀시대’(사진)는 올해 발표한 ‘Gee’ ‘소원을 말해봐’를 연속 히트시키며 걸 그룹 바람을 이끌었다. 소녀시대는 10대뿐만 아니라 30, 40대 남성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KBS1 ‘수요기획’은 16일 오후 11시 반 ‘소녀시대와 삼촌부대’를 방영한다. 삼촌부대는 ‘걸 그룹’을 좋아하는 30, 40대 남성들을 일컫는 조어. 이들이 소녀시대에 열광하는 이유를 소녀시대의 작곡가와 안무가, 음악 및 대중문화 전문가 인터뷰와 직장인 남성 103명에게 실시한 설문 조사를 토대로 살펴봤다.

소녀시대의 인터넷 팬클럽인 ‘소시당(소녀시대당)’의 회원 800여 명 가운데 40% 이상이 30, 40대 남성이다. 10여 명의 운영진은 모두 30, 40대이다. 소녀시대가 올해 걸 그룹 중 유일하게 누적 음반 판매량 10만 장을 넘기며 인기를 끈 배경에는 ‘삼촌 팬’들의 뒷받침 덕분이라고 연출 배한수 PD는 밝혔다.

배 PD는 소녀시대가 30, 40대 남성들에게 인기 있는 이유를 ‘큐트 섹시’ ‘위안’의 키워드로 설명했다. 소녀시대는 귀엽고 발랄한 청순 이미지를 선보이며 중년 남성들에게 20대에 누렸던 젊음과 청춘을 떠올리게 한다는 것이다. 배 PD는 “삼촌들은 소녀시대를 통해 같은 또래의 소년이 된 것 같은 감정을 가질 수 있고, 젊은층과 세대 차이를 해소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소녀시대는 ‘Gee’에서는 귀엽고 발랄한 느낌을, 후속곡 ‘소원을 말해봐’에서는 성숙한 여인의 모습을 선보이며 ‘큐트 섹시’ 이미지를 선보였다. ‘Gee’의 작곡가 이트라이브는 이 프로그램에서 “Gee는 원래 리듬앤드블루스(R&B)곡이었지만 소녀시대의 이미지에 맞게 밝은 곡으로 변화시켰다”고 말했다. ‘소원을 말해봐’는 일상에 지친 중년 남성들에게 위안을 줬다는 노래다.

황의건 브랜드마케팅 전문가(오피스 h 대표)는 이 프로그램에서 “소녀시대 9명은 각각 대비되는 조합으로 구성돼 남성들이 마음에 드는 멤버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이것이 다른 걸 그룹에 비해 큰 장점”이라고 밝혔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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