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연기자 인터넷 투표 “오빠들의 대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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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11일 19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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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호, 이승기, 이병헌, 고현정. (왼쪽부터 차례로)
이민호, 이승기, 이병헌, 고현정. (왼쪽부터 차례로)


2009년 인터넷 스타 연기자는 단연 'F4' 이민호였다.

이민호는 동아닷컴의 대중문화 전문웹진 O₂가 방송 3사를 망라해 1차로 연기자 11명을 선정해 '2009년 최고의 드라마 연기자'를 뽑는 인터넷 투표에서 단연 선두를 달렸다.

화제작 KBS '꽃보다 남자'에서 재벌 2세 '구준표'를 연기한 이민호는 총 42013표 중 10749표(25.6%)를 얻어 2위를 기록한 이승기(6137표)를 4600여 표차로 따돌리며 1위에 올랐다. 3위는 KBS '아이리스'의 이병헌(5836표)이 차지했다. <표> 참조.



이번 투표 결과의 특징은 11명의 후보 중 여자 연기자가 7명이나 됐지만 4위 고현정을 제외하고는 상위 5위까지 '오빠'들이 싹쓸이했다는 것. 특히 이민호, 이승기, 이병헌의 경우 든든한 '오빠 부대의 힘'이 인터넷 공간에서 발휘한 것으로 풀이된다. 싱가포르나 일본 팬 사이트에도 투표를 독려하는 글이 올라왔다.

인터넷 투표 시작 소식이 각 팬클럽에 전해지면서 투표 과열 현상이 벌어졌다. 고의적으로 자신의 컴퓨터 IP 주소를 조작해 밤새도록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에게 몰표를 주는 일이 생긴 것.

일부 팬클럽에서 '불공정한 게임'을 벌이고 있다는 제보가 본사 사무실에 빗발쳤고, 결국 동아닷컴은 8일 오후 4시 20분경 IP조작을 통한 부정 투표 IP 약 7만7000건을 적발해 투표 결과에서 일괄 삭제했다.

또한 같은 연기자에게 3표를 행사한 누리꾼도 있었다. 이 경우는 서로 다른 3명의 연기자에게 투표를 해달라는 원래의 취지에 맞춰 1표로 계산했다.

인터넷 투표는 4일부터 11일까지 실시했다. 한 사람이 여러 번 투표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한 외부 IP 당 연기자 1명에서 3명까지 중복 투표할 수 있게 했다.

외부 IP를 기준으로 다소 엄정하게 투표권을 부여했기 때문에, 통합 IP를 사용하는 누리꾼들은 사내 망에서 한 사람만 투표를 해도 전혀 투표를 할 수 없는 일도 생겼다.

이번 인터넷 투표 대상에서 빠진 장근석(SBS '미남이시네요')의 팬들은 O₂에 항의하기도 했다. 장근석은 1차 심사에서 12등을 차지하는 바람에 안타깝게도 2차 심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인터넷 투표 때문에 김현중의 팬클럽과 이민호 팬클럽 사이에 게시판 싸움이 일기도 했다. 김현중은 이민호와 함께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F4'로 출연했지만 O₂가 선정한 최종 11명 안에는 들지 못했다. 김현중 팬클럽의 항의가 커지자 한 이민호 팬은 "차라리 우리 민호를 인터넷 투표에서 빼달라"고 O₂에 요청하기도 했다.

앞서 O₂는 올해 방송 3사가 방영한 53편의 드라마(아침 드라마 제외) 연기자를 대상으로 1차 심사를 했다. 1차 심사에는 O₂의 필진과 동아일보의 방송팀, 스포츠동아 엔터테인먼트부 기자를 포함해 14명의 심사위원이 참여했다. 1차 심사에서는 10명을 선정할 예정이었으나 이요원 장서희 한효주가 각 5표를 얻어 공동 9위를 차지하는 바람에 1차 관문을 통과한 연기자가 11명으로 늘었다.

'2009년 최고의 드라마 연기자' 최종 등위 결정은 △인터넷 투표 결과 △전문가로 구성된 최종 심사위원단의 평가 △연기자가 화제의 중심에 섰던 정도를 종합해 18일 발행하는 O₂ 11호를 통해 발표된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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