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커피를 담은 음악과 책 어때요,마실 만 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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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23일 07시 00분


“음반 ‘위드 커피’ 책 ‘커피가…’ 호응 뿌듯”

‘커피 마니아’로 유명한 가수 윤건이 커피를소재로 한 미니음반과 책을 발간했다. 사진제공 | CHAN2 프로덕션
‘커피 마니아’로 유명한 가수 윤건이 커피를소재로 한 미니음반과 책을 발간했다.
사진제공 | CHAN2 프로덕션

유행을 주도하고 또 그 흐름에 연예인들 가운데서도 대표적인 트렌디세터를 꼽으라면 가수 윤건을 빼놓을 수 없다.

2001년 ‘벌써 일 년’이란 노래로 전에 없던 세련된 대중음악을 선보였던 브라운아이즈 시절이나 솔로로 나와 3장의 음반과 몇 장의 싱글을 발표한 요즘이나 그는 늘 담백하면서도 감각적인 감성을 잃지 않았다.

지난해부터 음악 전문 프로그램인 MBC ‘음악여행 라라라’와 라디오 ‘꿈꾸는 라디오’ 진행을 맡으면서 그의 감성은 대중에게 좀 더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음악도, 목소리도, 세련된 겉모습도 늘 유행보다 한발 앞서가는 윤건이 이번에는 커피를 다룬 미니 음반과 책을 함께 내놓았다. 얼마전 종로구 효자동 작업실 1층에 카페 ‘마르코의 다락방’을 만들었고 이보다 앞서 데뷔 음반에는 ‘위드 커피’란 노래도 담았다. 오랫동안 가져온 커피에 대한 감성을 음악과 책으로 드러낸 셈이다.

“일부러 하려고 해도 못하는 일이에요. 제 관심사가 한 때에 맞아떨어지면서 다양한 종류의 작업이 완성됐어요.”

이번 음반의 타이틀곡 ‘라떼처럼’은 우유를 섞은 부드러운 라떼만큼이나 따뜻한 곡이다. 그동안 주로 떠나간 연인에 대해 아파하는 노래를 불렀던 윤건은 이번에는 작심한 듯 감미로운 목소리로 사랑을 노래한다. 이 같은 감성은 또 다른 수록곡 ‘비 개인 하늘에’나 ‘사랑하니까 괜찮아’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긍정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라디오를 진행하며 다양한 나이와 여러 직업을 가진 청취자들을 만났는데 그들은 늘 제게 고민을 털어놓았어요. 그들을 통해 제 마음이 열리는 느낌을 받았죠.”

윤건이 각양각색의 커피와 그와 어울리는 사랑 경험담을 엮어 친구 2명과 함께 쓴 ‘커피가 사랑에게 말했다’도 이런 변화에서 출발한 책이다. “사람과 소통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는 이 책은 11월 초 발간하자마자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며 벌써 4쇄에 들어갔다.

윤건은 요즘 신의 카페를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직접 내린 커피를 대접하기도 한다. 그가 추천하는 커피는 지중해 향기가 나는 민트 마르키노와 일본인들이 즐겨먹는다는 카페로망. 독특한 커피를 맛볼 수 있는 까닭에 효자동 구석에 있지만 입소문을 타고 단골들이 늘어났고 주말이면 윤건의 일본 팬들이 수십 명씩 몰려와 줄까지 설정도로 인기다.

윤건은 앞으로도 자신의 관심사를 이용한 다양한 창작물을 만들어낼 생각이다. 그 분야는 비단 음악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라고도 윤건은 말했다.

최근 연예인들 사이에서 책을 내는 등 본업과 상관없이 재능을 드러내는 다양한 창작놀이가 진행되는 것처럼 윤건 역시 ‘하고 싶은 것’에 대해 부지런히 도전할 계획이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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