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칫거리가 된 거리의 고양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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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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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다큐프라임

EBS ‘다큐프라임-인간과 고양이’는 개체 수가 늘어 골칫거리가 된 고양이를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며 인간과 고양이가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다. 사진 제공 EBS
EBS ‘다큐프라임-인간과 고양이’는 개체 수가 늘어 골칫거리가 된 고양이를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며 인간과 고양이가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다. 사진 제공 EBS
EBS는 11월 3, 4일 오후 9시 50분 ‘다큐프라임-인간과 고양이’를 방송한다. 이 프로그램은 최근 개체 수 증가로 골칫거리가 된 고양이들의 생존을 위한 노력을 소개하고 인간과의 공존방법을 모색한다.

3일 방영하는 1부에서 제작진은 최근 고양이 개체 수 조절을 위해 행정당국에서 포획명령을 내린 전남 여수시 거문도를 찾았다.

연출을 맡은 김현 PD는 “거문도의 고양이를 소재로 한 방송이 많았지만 대부분 고양이가 생태계에 해를 끼치는 부분에만 중점을 뒀다. 하지만 촬영 중 우리가 만난 고양이들은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남으려고 노력하는 자립심 강한 동물이었다. 그들의 사투가 주는 감동을 담아냈다”고 말했다. 방송에는 양식장 인근에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아기 고양이들이 혹시 발을 헛디뎌 바다에 빠지지 않을까 돌보는 어미 고양이의 모습이 나온다.

4일 2부에서는 길거리를 떠도는 고양이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먹이를 주는, 소위 ‘캣맘’으로 불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방송된다. 그들은 새벽에 길거리로 나와 포획망으로 고양이를 잡은 뒤 동물병원으로 데려가 중성화 수술을 시켜준다. 개체 수를 줄여 고양이 관련 민원을 잠재우고, 인간과 고양이가 함께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는 것이다.

고양이를 키우는 인구가 많은 일본의 이야기도 소개된다. 일본은 길거리 곳곳에 고양이 화장실이 설치돼 있고 고양이 중성화 수술을 위한 기금에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김 PD는 “한국 사람들이 고양이를 싫어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생태정보를 주는 데 중점을 둔 게 아니라, 고양이라는 존재의 의미에 주목해 문학적인 서술로 풀어나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간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 사회에서 고양이는 우리보다 약한 존재”라며 “시청자들이 나보다 열등한 존재와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를 생각할 수 있도록, 생각의 그릇을 넓혀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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