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서틴 출신 소녀들 JQT “걸그룹 사양 국민그룹 접수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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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1일 07시 00분


보컬·랩 구분없는 실력파 4인 “한번 들으면 꽂히는 노래”

아이서틴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는 제이큐티는 ‘얼굴’보다 ‘음악’으로 승부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앞쪽부터 주민선 이지은 박가진 박민선.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아이서틴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는 제이큐티는 ‘얼굴’보다 ‘음악’으로 승부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앞쪽부터 주민선 이지은 박가진 박민선.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6일 싱글 ‘반했어’를 발표한 신인 여성 그룹 제이큐티(JQT)는 2005년 데뷔했던 여성 13인조 아이서틴 출신이 주축이다.

당시 고교생이었던 이지은(21), 박민정(19), 박가진(19)은 팀 운영상의 어려움으로 인해 3개월의 짧은 활동 끝에 해체되는 아픔을 겪었다. 한동안 진로에 대해 고민을 했던 이들은 연기자의 꿈을 꾸고 세 사람은 각각 대학의 연극영화과, 뮤지컬학과로 진학했다.

그런데 한세대에서 뮤지컬을 공부하던 박가진이 현 소속사에서 오디션을 본 후 이지은과 박민정에게 “다시 한 번 해보자”며 합류를 권했고, 마음에 진하게 남아있던 가수에 대한 열망때문에 두 사람은 다시 의기투합하기로 했다. 여기에 200대 1의 경쟁률을 뚫은 주민선이 합류하면서 제이큐티의 진용이 갖춰졌다.

“당시엔 어려서 사회를 잘 몰랐어요. 하지만 아이서틴 활동하면서 힘들 때도 있었지만 재미있었습니다. 지금 제이큐티로 더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다질 수 있었던 것도 아이서틴을 경험했기에 가능한 것입니다.”(박민정)

걸그룹의 홍수 속에 이들이 차별화로 내세우는 건 ‘음악성’이다. “한 번 들으면 빠져들 수밖에 없는 음악”과 “한 번 보면 빠져들 수밖에 없는 춤”이 가장 큰 무기. 여기에 멤버 각자가 가진 귀여우면서도 섹시한, 그러면서도 친근한 외모가 이들의 매력을 높여준다.

제이큐티의 네 멤버는 보컬과 랩을 따로 구분하지 않는다. 허스키한 목소리의 이지은은 성량이 풍부하고 고음처리가 뛰어나다. 기교를 부리지 않는 깔끔한 목소리가 매력이다. 주민선은 연기수업을 오랫동안 받은 덕에 노래의 감정표현이 뛰어나다. 박가진은 노래 스타일마다 여러 목소리를 낼 수 있고, 퍼포먼스의 표현력이 뛰어나다. 박민정은 독특한 음색을 가졌고 낮은 톤이 매력적이다.

데뷔곡 ‘반했어’는 일렉트로 하우스풍의 사운드에 복고풍의 멜로디가 결합됐다. 이들은 외모로 인기를 얻는 걸그룹이 아니라 실력으로 인정받는 여성그룹이 되고 싶다고 했다.

“어린 팬뿐만 아니라 어른들까지 좋아할만한 음악으로, 전 세대가 모두 좋아하는 국민그룹이 되고 싶어요.”(이지은)

현재 가요계에는 신인 걸그룹이 너무 많다. 변별성이 없으면 쉽게 잊혀지고 만다.

“과거 한 번 활동했었던 그룹이어서 낯이 익어 반가워하실 것 같아요. 또 그간 어떻게 변했을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도 있을 거라 생각해요.”(박민정)

실제로 제이큐티는 데뷔전부터 팬카페 다수 생겨났고, 이들의 티정영상은 일주일만에 누적 10만 건이 넘었다.

“목표요? 올해 안으로 신인상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제이큐티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최고의 사랑을 받은 그룹이 되고 싶습니다.”(이지은)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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