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트리스’ 촬영장서 울어버린 고현정·이미숙·윤여정 “너희가 내 삶을 알아?”

  • 입력 2009년 9월 10일 07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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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 6명의 실제 삶 담은 영화 …‘여배우로 산다는 것!’

톱스타 고현정과 이미숙 그리고 윤여정이 촬영장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연기? 아니다. 진짜 속내에서 설움이 받쳐 흘린 눈물이다. 이들 곁에서 최지우, 김옥빈, 김민희 등 후배 연기자들도 진한 눈물로 선배들의 아픔을 달랬다.

한 시대를 풍미했거나 현재 절정의 인기를 누리는 여자 스타들이 눈물을 흘린 것은, 바로 최근 촬영을 마친 영화 ‘액트리스’(감독 이재용·제작 뭉클픽쳐스)의 클라이막스 장면을 찍을 때 일어난 일이다. 이들은 연기를 하며 ‘연기가 아닌’ 실제로 눈물을 쏟았다.

‘액트리스’의 한 제작 관계자는 “여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에서 선배인 세 연기자들이 자신들의 실제 이혼담 등 삶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이야기하면서 울었다”고 말했다. 이들을 지켜보던 최지우와 김옥빈, 김민희은 연기가 아닌 실제 상황에 당황해했지만 이내 선배들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액트리스’는 패션 화보 촬영을 위해 한 자리에 모인 여배우들의 모습을 그리는 영화. 6명의 여배우들이 모두 실명으로 등장하는 것은 물론 자신들의 실제 모습을 그대로 담아낸다. 따라서 영화는 마치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연상시키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윤여정과 이미숙, 고현정은 극중 패션 화보 촬영이 늦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여배우들이 샴페인을 나눠 마시며 ‘파티’ 분위기를 연출하는 장면에서 눈물을 쏟았다. 이들은 연예계 뒷담화, 일을 하면서 남은 에피소드, 스캔들, 여배우들의 자살, 인터넷 악플, 노출 수위 등 여배우로서 살아가는 이야기와 고충을 나누다 점점 이혼에 얽힌 아픔과 자신들이 처한 상황 등 거의 드러내지 않았던 깊은 속내를 털어놓았다.

한 마디로 ‘대한민국에서 여배우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고백한 셈이다. 윤여정이 “주변 지인들이 하나둘 아프거나 세상을 떠난다”는 대사로 분위기가 숙연해지고 이어 이미숙이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영화 속에서 이들 6명의 여배우들이 서로 따스한 우정으로 결말을 맺는 것처럼 실제로도 주인공들은 진한 눈물에 얽힌 깊은 공감으로 우정을 약속했다.

윤여정은 1975년 가수 조영남과 결혼해 화제를 뿌렸지만 1987년 이혼했다. 이미숙도 1987년 유명 성형외과 전문의와 결혼한 뒤 20년 만에 결별해 팬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고현정은 1995년 신세계 정용진 현 부회장과 사랑의 결실을 맺었지만 2003년 11월 이별하는 아픔이 있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짧지 않은 결혼 생활 끝에 힘겨운 이별의 아픔을 안았지만 여전히 대표적인 여배우로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런 만큼 이들의 솔직한 눈물로 감동을 자아낼 영화 ‘액트리스’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다. 영화는 올해 연말 개봉할 예정이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사진제공=보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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