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상의 뷰티&스타일] 엣지 있는 가을 멋쟁이 “우리는 겉과 속이 달라”

  • 입력 2009년 9월 4일 07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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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선한 바람이 아침저녁으로 불어오는 계절이 돌아왔다.

올 가을 멋쟁이가 되려면 무엇에 신경 써야 할까. 정답은 ‘컬러’다. 겉옷과 속옷의 다른 컬러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우선 겉옷은 블랙으로 멋을 낸다. 패션 계는 올 가을 여성복 트렌드로 ‘록 시크(Rock Chic)’를 꼽는다. 록시크는 80년대 록스타들이 입었던 의상에서 유래한 것으로 하드하고, 강인한 느낌이 특징. 블랙은 이런 록시크에 딱 부합하는 색상이다.

쿠아 디자인실 김은정 실장은 “봄, 여름에는 하늘하늘한 시폰 원피스 등 여성성을 살린 부드러운 느낌이 주류를 이뤘다. 하지만 찬 바람이 불면서 이런 로맨티시즘에 대한 반발로 록시크가 등장했고, 상징 색상인 블랙이 자연스럽게 인기를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랙의 유행은 어두운 경기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표출된 결과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색상의 의상에 다양하게 매치할 수 있는 실용성이라는 측면도 경기와 맞물리며 블랙에 힘을 실었다.

이런저런 이유가 겹치면서 블랙은 이번 가을 확실한 컬러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멋쟁이 소리를 들으려면 블랙을 챙겨야 한다는 얘기다.

계절이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로맨틱한 색상을 고집한다면 왠지 어울리지 않는 느낌을 피할 수 없다.

속옷은 겉옷과는 반대로 화려한 컬러에 주목해야 한다.

기존 가을 시즌에 인기를 모은 따뜻한 느낌의 붉은 색상 외 다크 그린, 네이비 등 푸른 색상과 옅은 핑크와 은은한 옐로우 등 산뜻한 색상의 제품이 대거 쏟아졌다. 자몽색, 당근 색깔을 떠올리는 러스트, 옅은 크림 빛의 샴페인 색상 속옷도 화려함에 가세했다. 업계 1위인 비비안의 경우에는 8가지 다채로운 색상의 브래지어를 출시했을 정도다.

같은 시즌 겉옷과 속옷의 유행 색상이 다르다는 건 흥미로운 점이다.

록시크의 유행에 따라 블랙이 유행이라면 속옷 또한 블랙이거나 아니면 무채색 계열이 조화를 이룰 것 같은데 정반대의 컬러풀한 느낌이라니 도대체 이유가 뭘까. 이에 대해 속옷 업계는 검은 색상 일색인 단조로움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로 해석한다.

비비안 디자인실 황혜연 팀장은 “천편일률적인 블랙 색상의 겉옷은 너무 딱딱하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속옷에서라도 다채로운 컬러를 입어 자유로움을 찾으려는 걸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레저생활부 기자 |juna1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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