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신과 함께 ‘Beer’ …알뜰하게 ‘Spa’

  • 입력 2009년 8월 28일 08시 13분


‘16일간 흥겨움’ 뮌헨 맥주축제 전세계 700만명 몰려와 “beer!”

여행은 생각만 해도 즐거운 일이다.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에서 벗어나 색다른 경험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람마다 생김새가 다르듯 여행의 취향도 제각각이다. 어느 여행이 좋다고 무조건 잘라 말할 수는 없다는 얘기다. 개성과 취향, 시간과 돈을 생각하고 떠나야 여행의 진정한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이번 주에는 두 가지의 다른 여행 코스를 소개한다. 하나는 과감히 ‘질러야’하는 곳이고, 다른 하나는 부담 없이 떠날 수 있는 코스다.

○유럽으로 맥주 여행 떠나볼까

브라질 리우 축제, 일본 삿포로 눈축제와 함께 세계 3대 축제의 하나로 꼽히는 독일 뮌헨의 맥주 축제(옥토버페스트). 1810년 테레제 공주와 루트비히 1세가 결혼할 때 하객들에게 경마 등의 볼거리를 제공하며 잔치를 연 데서 시작한 옥토버페스트는 매년 9월 셋째 주 토요일에서 10월 첫째 주 일요일까지 16일 동안 개최된다.

처음에는 음악과 춤, 승마, 사격을 즐기고 가축 품평회를 여는 작은 축제였는데 점점 발전해 1850년부터는 공주의 이름을 딴 광장에서 텐트를 치고 맥주를 마시는 큰 규모가 됐다.

뮌헨 시장이 쏘는 축포소리와 함께 축제가 시작되면 왕, 귀족, 광대 등으로 분장한 사람들, 깃발을 든 사람들, 화려한 장식을 한 마차들이 행진을 시작한다. 그 중에서 거대한 맥주 통을 싣고 있는 마차는 단연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축제의 중심지 테레사 가든에는 호프브로이, 뢰벤브로이 등 뮌헨을 근거로 하는 6대 맥주회사의 거대한 천막이 들어선다.

수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텐트 안에서는 바이에른의 밴드 연주가 계속되고, 맥주를 한 손에 든 손님들이 대성황을 이룬다. 축제 기간 전 세계에서 7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몰려오고, 소비되는 맥주가 600만 리터 이상이라니 흥겨운 분위기를 가늠케 한다. 맥주하면 독일을 떠올리기 일쑤지만 체코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체코 맥주의 매력이자 상징인 세계 최초의 옅은 황금색 라거 ‘필스너(Pilsner)’가 있어서다. 1842년까지 라거 맥주하면 짙은 갈색의 맥주였다. 그런데 시민양조장 요제프 그롤이 뮌헨의 맥주를 모방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필스너가 탄생했다.

당시 단백질이 적은 모라비아(현 체코)의 보리와 경도가 낮은 플제니 지방의 용수가 결합해 은은한 호박색의 맑고 깨끗한 필스너를 만들었다. 맥주 여행은 옥토버페스트 구경을 비롯 독일 바이에른, 드레스덴, 체코의 양조장을 거치면서 다양한 맥주의 맛에 빠질 수 있는 행복한 체험이다. 맥주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가볼 만한 여행이 아닐까 싶다.

○근교로 웰빙 나들이 즐겨볼까

일상의 스트레스를 털어내는 데 스파 만큼 좋은 게 없다. 스파로 심신의 피로를 말끔하게 푼 후 맛있는 음식을 먹고 돌아오면 그야 말로 웰빙 여행이다. 수도권에서 가까운 곳으로 당일 나들이를 원한다면 경기도 광주나 양평 쪽이 좋다. 광주에 위치한 퇴촌 스파그린랜드(031-760-5700)는 이런 목적에 딱 부합하는 장소다.

우선 120개의 노즐이 뿜어내는 물 마사지탕의 마사지가 매력적이다. 워터파크처럼 번잡하지 않으면서 스파 본연의 느낌에 충실한 이 곳은 뭉친 근육에 강한 물줄기를 접촉시켜 피로를 풀 수 있다. 전원 속에 위치한 정원욕탕에서 정원을 산책하며 족욕과 발지압을 체험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정원족탕은 이국적인 정취로 꾸며져 해질 무렵이 되면 외국이 아닐까라는 착각마저 들게 한다. 9월 중순까지 휴가 후유증에 좋은 다양한 웰빙 이벤트탕을 선보인다니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도 좋을 듯 하다.

피부 미용과 건강에 좋은 알로에, 인삼, 레몬 등을 이용한 웰빙 이벤트탕의 유혹을 어찌 거부할 수 있으랴.

스파로 몸을 충분히 풀었다면 다음은 먹거리다. 인근에 위치한 도토리명가(031-768-7552)로 가보자. 다양한 도토리 요리를 코스로 먹을 수 있다.

묵, 샐러드, 볶음, 전, 쟁반국수, 묵밥, 수제비 등 음식도 다양하고 맛도 일품이다. 이 같은 건강식을 1만원 내외의 가격으로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좋다.

스파를 마친 후에는 배가 몹시 출출한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퇴촌 한우마을(031-768-1595)에 들러 한우로 배를 행복하게 만드는 기회를 만드는 건 어떨까. 명품 한우를 서울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가격에 맛볼 수 있다. 4인 기준 6∼7만원 정도면 충분하다. 정육점에서 원하는 고기를 고른 후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식당에서 상차림비만 내고 즐기면 된다. 눈에도 웰빙을 더하고 싶다면 인근 양평으로 차를 몰아 수생식물 자연공원인 ‘세미원’(031-775-1834)에 들르는 것도 괜찮다. 일년 내내 아름다운 수련 꽃을 볼 수 있는 세계 수련관이 특히 볼거리. 십여 개의 대형 연못에 피어있는 야간개화 수련을 보면서 돌다 보면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른다.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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