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황금시간대 시청률 11.7%… 3사중 꼴찌

  • 입력 2009년 8월 13일 02시 59분


■ 방문진 보고서 주요내용

○시청자 외면-황금시간대 시청률 11.7%… 3사중 꼴찌
○공정성 논란-뉴스데스크 ‘공정성 점수’ 하락폭 가장 커
○인력 불균형-간부가 10명중 7명꼴…“지속적 개선 필요”

2008년 MBC 경영평가보고서는 MBC 뉴스데스크가 방송 3사의 간판 메인 뉴스 가운데 시청률이 최하위로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뉴스데스크의 추락 원인에 대해 “촛불시위와 미디어관계법과 관련해 균형성 논란을 낳았다”고 분석했다. 경영평가보고서는 지난해 황금시간대 시청률도 MBC가 지상파 3사 중 3위에 머물렀으며 프로그램 경쟁력도 낮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 뉴스데스크, 지난해 12월 ‘꼴찌’

지상파 3사의 메인 뉴스 중 뉴스데스크만 지난해 6월보다 12월의 시청률과 시청점유율이 동반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가 자체 개발한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수용자 품질평가(QI)’의 1차(2008년 6월)와 2차(2008년 12월) 조사 결과를 비교하면 KBS 뉴스9는 시청률이 7.7%에서 9%로, SBS 8뉴스는 3.6%에서 4%로 올랐다. 같은 기간 MBC 뉴스데스크는 4.8%에서 3.7%로 떨어졌다. 시청점유율에서는 KBS 뉴스9가 25%에서 28%로 올랐고, SBS 8뉴스는 14%를 유지했으나 MBC 뉴스데스크는 15%에서 12%로 떨어졌다.

이 보고서는 “뉴스데스크의 월별 시청률을 보면 2008년 1월 10.3%, 6월 9.7%, 12월 7.9%로 하락 추세가 뚜렷했다. 특히 8월 이후 뉴스데스크의 시청률은 SBS 8뉴스에도 뒤져 3위로 추락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특히 시청률 추락 원인에 대해 “뉴스데스크는 광우병 관련 촛불시위와 12월 미디어관계법 쟁점과 관련해 균형성 논란을 낳기도 했다. 뉴스데스크가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방문진이 실시한 공정성 평가에서도 3사 메인 뉴스 중 뉴스데스크가 가장 크게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회적으로 중요한 내용을 다룬다’와 ‘공정하다’만을 기준으로 QI 1, 2차 조사 결과를 비교했을 때 뉴스데스크는 1.75점 하락해 0.85점이 떨어진 KBS 뉴스9, 0.3점이 떨어진 SBS 8뉴스보다 하락폭이 컸다.

보고서는 “뉴스데스크와 KBS 뉴스9의 시청률 격차가 커지고 있다는 점을 MBC는 보도기능 강화라는 측면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 ‘PD수첩’ 적절치 못했다.

2008년 MBC 경영평가보고서는 “쇠고기 수입과 관련해 국민 건강의 보호와 검역주권이라는 차원에서 PD수첩이 우리 사회에 중요한 의제를 설정했다는 점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면서도 “표현방식(오역과 일부 내레이션)에서 적절했다고 평가하기는 어렵고 PD수첩은 그 의제 표현방식에서 좀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MBC는 지난해 7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시청자 사과 명령을 받은 뒤 8월 12일 뉴스데스크에서 사과를 했을 뿐이다. 지난해 7월 서울남부지법으로부터 “정정 보도를 해야 한다”는 판결을 받았으나 PD수첩은 이에 불복해 항소했으며 6월 서울고법에서 패소했다. 하지만 PD수첩은 지난달 대법원에 상고했다. PD수첩은 2008년 목표 시청률을 10%로 잡았지만 연평균 시청률이 6.8%에 그쳐 달성률 68%를 기록했으며 72∼89%를 기록한 다른 시사교양국 프로그램에 밀려 최하위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 황금시간대 시청률 3위 추락

MBC는 2008년 황금시간대에서 시청률 11.7%, 시청점유율 18.9%로 지상파 3사 가운데 3위에 머물렀다. 특히 4분기(10∼12월)의 경우는 전 시간대 시청률이 8%로 떨어지기도 했다. 보도 시사 교양 부문의 경쟁력이 2007년과 마찬가지로 낮았다. 2007년 이 부문 상위 20위 안에 불만제로(10위) 뉴스데스크(11위) 닥터스(17위) 뉴스후(20위)가 올랐지만 2008년엔 뉴스데스크와 뉴스후가 20위 밖으로 밀렸고 불만제로(12위) 닥터스(20위)도 순위가 하락했다. MBC는 2008년 시청률 8.3%, 시청점유율 17.7%를 기록하며 전년에 이어 각 부문 1위를 가까스로 유지했지만 전년보다 시청률은 0.7%포인트, 시청점유율은 1.4%포인트 떨어졌고 KBS, SBS와의 격차도 줄었다.

○ 차장 이상 간부가 72%

2008년 MBC의 직급별 인원을 살펴보면 총 1635명의 사원 중 72%(1176명)가 차장 이상 간부로 구성돼 있다. 사원은 28%(459명). 특히 국장은 전년보다 4명 늘어난 27명, 부국장은 무려 39명 늘어 126명이 됐다. 보고서는 “2007년에는 사원 비중이 34%까지 늘어 간부급 쏠림 문제가 해소되는 현상을 보였지만 2008년(28%)에 다시 악화되는 모습”이라며 “이는 자체 승진으로 직급 보유자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런 인력 구조는 단기간에 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워 지속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 투자예산 집행률 65.6%에 그쳐

보고서는 2008년 투자 예산 1130억 원 중 실질 집행률이 65.6%에 그쳤다며 “MBC가 투자계획에 대한 합리적인 사전, 사후 평가 과정이 미약하거나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MBC의 경영 평가나 감사 지적사항에 대한 지속적인 사후 환류 기능이 여전히 부족한 상황으로 판단했다. MBC의 감사 수준은 업무 목표의 이행 실적을 점검하는 수준에 그치고, 사고나 외부 통제기관의 지적에 사후 대응하는 감사가 주를 이룬다고 지적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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