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에바홀릭’으로 컴백 이정현 ‘서른, 그녀의 도발’

  • 입력 2009년 5월 20일 07시 31분


컴백 무대 한번에 경비만 5000만원 “손담비·소시·원걸과 정면대결할 것”

“서른살, 내 음악의 시작은 이제부터.”

19일 미니 앨범 ‘에바홀릭’을 발표하고 3년 만에 가수로 돌아온 이정현의 스타일은 파격적이다.

등이 훤히 드러나는 상의와 핫팬츠의 가죽의상, 가슴부위를 드러낸 중세 유럽 귀부인의 스타일은 ‘와’ ‘바꿔’ ‘줄래’ 등에서 보여준 데뷔 초기의 도발적이고 파격적인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음악은, R&B 힙합 사운드와 록의 강렬함이 조화를 이룬, 국내에서는 드문 스타일의 ‘크레이지’를 대표곡으로 선보였다.

80년 2월생. 우리나라 나이로는 서른이 된 이정현은 올해 데뷔 10년을 맞았지만, 여전한 섹시함과 도발, 강렬한 스타일의 음악으로 대중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다.

손담비와 소녀시대, 원더걸스 등 그녀보다 많게는 10년 이상 어린 후배들이 가요계를 주름잡고 있는 요즘, 새로운 음반과 함께 그녀가 시도하는 과감한 변화는 그래서 더욱 눈길을 끈다. 나이 먹었다고, 이제는 경력이 좀 쌓였다고 몸을 사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처음 데뷔할 때보다 더 섹시하고 과감한 변화를 시도한다 .

이러한 과감한 도전의 배경에는 이번 앨범에 대한 그녀의 남다른 자신감이 숨어 있다. 이정현은 데뷔 후 처음으로 음반 총괄 프로듀서를 맡았다. ‘가장 이정현다운’ 앨범을 만들었다는 자부심과 자신감이 넘친다. 그래서 젊고 섹시한 후배들의 틈새 시장을 공격하기 보다는 자신의 스타일과 음악으로 정면 대결하는 길을 택했다.

소속사에 따르면 이정현이 이번 음반을 준비하면서 들인 정성은 대단하다. 음반기획에서부터 작곡가를 섭외하고 곡을 수집했으며, 앨범 재킷도 아트디렉터를 맡아 아이디어를 내고 그에 맞는 디자이너도 직접 섭외했다. 뮤직비디오는 스타일링을 맡았고, 안무도 지인을 통해 소개받은 미국의 유명 안무가 브라이언 프리드먼의 찾아가 도움을 얻었다.

3년 만에 다시 서는 방송무대를 위해서는 브라이언 프리드먼과 유명 댄서 6명을 아예 한국으로 불렀다. 이들의 항공료와 숙식비, 기타 경비만 줄잡아 5000만 원. 음반시장이 어렵지만 ‘좋은 무대’를 위해 아낌없이 투자해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의미다.

또한 이번 앨범 수익금을 자신이 최근 설립한 ‘에이바 재단’에 기부, 불우이웃을 위해 쓰이도록 할 예정이다.

“지금은 컴백이 아닌 제2의 데뷔”라고 말하는 이정현에게 서른 살은 결코 잔치를 끝내는 나이가 아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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