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필 문건으로 사실상 판명, 연루자 조사 등 수사급물살

  • 입력 2009년 3월 17일 19시 21분


‘자필 문건 맞다. 연루자 조사 불가피.’

자살한 배우 장자연이 남긴 문건에 대한 필적 감정이 17일 ‘자필’로 판가름 났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이날 오후 “고인의 필적과 문건 상 필적이 동일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감정 결과를 인용, 사실상 장자연이 직접 쓴 문건임을 확인했다.

장자연의 자필 문건으로 가닥이 잡힘에 따라 경찰의 향후 수사는 연루자들에 대한 실제 조사 등 급물살을 탈 전망. 이와·관련, 경찰이 진행하게 될 수사 방향은 크게 3갈래로 압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단 술자리를 비롯한 잠자리 강요, 폭행 등과 관련해 문건 상에 언급된 연루자에 대한 실제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장자연 유족 측이 제기한 ‘강압 혹은 기획에 의한 문건 작성 여부’ 또한 진실이 가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도 분당 경찰서 측은 필적 감정 결과가 나오기 전인 오전 브리핑 때 “자필 문건으로 판명되면 연루자들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장자연이 쓴 것으로 판정돼 관련자에 대한 줄소환이 불가피해졌다.

또한 관련자들에 대한 잇단 조사 방침과 함께 경찰은 문건 작성 과정에서의 강압 혹은 기획 여부 또한 수사할 것임을 시사했다.

경찰은 브리핑 당시 “문건을 보관했었던 전 매니저 유 모 씨는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는 전제 하에 장자연의 유족이 작성 과정에 대해 ‘강압이 있었을 수도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단 점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경찰이 압수수색 중 입수한 장자연의 휴대전화 녹취 파일은 문건과 관련된 ‘이면’을 파헤치는데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브리핑에서도 문건과 함께 입수한 휴대전화의 녹취 파일, 통화 내역 등에 상당한 무게를 두고 있음을 강조하며 “이에 대한 정밀 분석도 실시 중”이라고 밝혀 이목을 집중시켰다. 녹취 파일과 관련해 경찰은 “장자연이 지난 달 말부터 3월 초까지 녹취한 것”이라고 확인했으며 누구와 어떤 내용의 통화가 오갔는지에 대해선 함구로 일관했다.

분당(경기)|스포츠동아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촬영·편집 박영욱 기자 pyw06@do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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