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디? 혐한류? 日 애니에 한국정부 비판 문구

  • 입력 2009년 3월 12일 00시 19분


일본에서 방영중인 ‘라이드 백’이라는 애니메이션에 ‘2MB OUT’이라는 문구가 나와 누리꾼들 사이에서 설전이 한창이다.

해당 문구는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자동차의 뒤쪽 번호판에 새겨진 것(사진)으로 한 블로거가 캡처하면서 알려졌다. ‘라이드 백’은 국내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마니아층을 형성한 인기 만화다.

‘2MB OUT’이라는 문구는 지난해 미국 쇠고기 수입 반대를 위한 촛불 집회 때 나온 구호중에 하나로 현 정부를 비판하는 문구로 쓰였다.

그런데 이것이 일본 애니메이션에 나왔다고 하니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일었다.

우선 이것도 ‘혐한류’의 한 종류라고 인식하는 분위기다. 누리꾼들은 “일본에서 우리나라의 현직 대통령을 두고 이렇게 사용하는 것은 올바르지 못하다”면서 “고의적으로 가져다 쓴 것으로 보이는 만큼 엄밀히 파악해 항의를 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그런데 일부 ‘라이드 백’ 마니아들이 “각 나라마다 정부 정책에 비판하는 단체나 그러한 것은 있기 마련이다. 라이드 백이 2021년 일본에서 반정부 운동이 학생 단체들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움직인다는 것을 배경으로 한 만큼 애니메이션 제작사 측에서 각 나라에서 집회 때 쓰이는 문구나 그러한 것을 조사했을 것이다”면서 “일종의 패러디로 이해하면 되지 괜히 문제삼을 필요없다”고 주장해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했다.

또한 일부 누리꾼들은 “각 나라마다 지도자들을 패러디해 코미디 소재로 쓰기도 하는 만큼 우리만 괜히 의미 부여를 할 필요는 없을 듯 싶다”면서 “아울러 그런 관점에서 보면 일본이라는 나라에서 그랬다는 것도 문제삼을 게 아니지 않느냐”고 이해를 구했다.

하지만 한국 사람이 그려 넣은 것 같다는 추측이 나오자 “정부를 비판하는 것은 있을 수 있지만 일본 애니메이션에 그렇게 하는 것은 올바르지 못한 것 같다”고 나무라기도 했다.

한편, ‘라이드 백’ 제작사측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고의가 아님을 밝히면서 “향후 DVD 발매시 해당 내용을 변경해 발매할 것이며 이런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석 기자 kimgiza@donga.com

[화보]‘아찔한 슬림바디’ 육선화 코리아 그라비아 화보 공개

[화보] 정양, 파격 화보로 컴백 선언

[화보]‘8등신 송혜교’ 정가은 스타화보 현장공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