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순이’ 장서희, 이상형도 똑소리 “금테안경, 수트에 배낭족”(인터뷰②)

  • 입력 2009년 1월 9일 07시 35분


“금테 안경에 수트 차림으로 배낭을 멘 남자.”

장서희에게서 날아온 대답은 구체적이다 못해 ‘극사실적’이었다. 이상형에 대한 질문에 상당수의 여배우는 ‘착하다, 성실하다’ 등 구태의연(?)한 멘트를 늘어놓기 마련.

그러나 성격은 사실 겪어봐야 아는 것이지 않은가. 그러고 보면 장서희는 ‘어떤 남자에게 끌리냐’는 질문에 충실한 답안을 제시한 셈이다.

“이쪽(연예계)과는 전혀 무관한 사람이길 바래요. 전 수트 차림으로 배낭에 노트북 넣고 다니는 남자가 그렇게 멋있어 보일 수가 없네요. 굳이 근사치인 남성을 꼽으라면 주드 로?”

영국 출신으로 신사 이미지가 물씬 풍기는 그 사람, 주드 로. 장서희는 “대뜸 생각났을 뿐”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주변의 친구들은 이제 다 학부형”이라고 말하는 그녀. 서른 중반에서 후반을 향해 가고 있는 장서희에게 결혼도 이젠 고민해볼 때가 됐다.

그녀는 “아직 준비가 덜 됐다”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아내이자, 엄마이자, 며느리로서 어느 정도 희생이 따를 텐데 스스로를 챙겨보면 아직 멀었다”며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뒤늦게 너무 잘된 탓”도 장서희의 결혼을 늦추는 요인 중 하나. 그녀는 “일의 재미가 압도적인 상황에서 결혼은커녕 연애조차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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