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여야 산다”…허리띠 조르는 광고계 新풍속도3

  • 입력 2008년 12월 19일 08시 11분


미국발 금융 위기가 국내 실물 경제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경기불황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광고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트렌드와 유행 뿐 아니라 경기 여부에 가장 민감하게 요동치는 광고계에 여지 없이 새로운 풍속도가 생겼다.

○ 톱모델도 효과 검증 시대

대기업들로부터 ‘모시기 경쟁’에 익숙했던 톱모델들이 광고 효과에 대해 검증 받는 시대가 왔다. 톱모델의 기본 계약 조건인 ‘1년 전속’이 경기 불황 앞에 힘을 잃어가고 있는 것. 경기침체에 광고 비용을 가장 먼저 줄이는 기업들은 3∼6개월 단발성 계약을 선호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6개월 동안 모델 효과를 지켜본 뒤 남은 6개월은 다른 스타를 기용할 수도 있고, 1년 전속 스타에게 줄 돈으로 두 명의 스타를 기업 이미지에 활용할 수도 있다.

반면 톱모델측은 1년 전속을 관철하려고 줄다리기를 벌인다. 3∼6개월 계약이라도 한번 출연한 CF 이미지는 더 오래 가기 때문에 다른 회사 광고에 새로 출연하기도 쉽지 않다.

한 광고 관계자는 “보통 1년 전속 계약 조건은 방송 CF 2개, 지면 촬영 2개, 라디오 CM 2개가 기본이지만 최근 일부 톱모델들은 CF 4개까지 제안하며 1년 전속을 관철시키려 한다”고 밝혔다.

○ ‘짝꿍 패키지’ 이어 ‘소속사 패키지’ 등장

올해 광고계에는 예능 스타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특히 MBC ‘무한도전’, KBS2 ‘1박2일’ SBS ‘패밀리가 떴다’로 인기를 얻은 멤버들이 적게는 둘, 많게는 서너명 짝을 지어 수많은 CF에서 얼굴을 내보였다. 하지만 곧 같은 소속사 4∼5명의 스타들이 한 광고에서 모습을 선보이는 광고가 생길 전망이다.

다른 광고 관계자는 “굵직한 기업의 광고 물량이 눈에 띄게 줄어든 요즘, 많은 스타를 보유한 소속사에서 4∼5명의 스타들을 묶어 제안을 하고 있다”며 “기업 입장에서도 많은 스타를 한번에 모델로 내세울 수 있고, 모델료 협상이 용이해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 기업의 선택과 집중, 그리고 대안

일부 기업들은 선택과 집중을 새로운 전략으로 채택하고 있다. 모델 사용에 있어 히트 아이템은 유지하고, 미진한 아이템은 냉정하게 교체한다. 실제로 올해 재무상태가 우량한 남양유업은 내년 불투명한 경기 전망에 대한 대비책으로 음료 ‘17차’ 장수 모델 전지현은 유지하고, ‘GT우유’ 모델은 무명 모델로 교체했다.

톱모델 보다는 셀러브리티(명사)들로 대안을 마련하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롯데백화점 모델로 활동한 발레리나 강수진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광고 관계자는 “강수진 외에 발레리나 황혜민, 플로리스트 황보현 등 문화적인 이미지를 풍기는 유명인들이 디올, 에스티로더, 휘슬러 등 유명 브랜드에서 모델로 인기를 얻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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