얌전이 무뚝뚝이 까불이 ‘사고’쳤네…세남자로 거듭난 SS501

  • 입력 2008년 12월 17일 07시 59분


스페셜 미니앨범 ‘유 아 맨’인기… 두달간 선곡-작곡-작사 땀 뻘뻘

‘얌전이, 무뚝뚝이, 까불이.’

SS501의 김규종, 허영생, 김형준은 자신들의 캐릭터를 이렇게 표현했다.

얌전하기만 한 김규종, 무뚝뚝해 오해를 자주 받는 허영생, 시도 때도 없이 장난치는 까불이 김형준.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세 남자가 스페셜 미니앨범을 발표하고 또 다른 SS501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비록 세 명이지만 SS301이 아닌 SS501로 팀명을 고수했다. 인터뷰의 시작은 당연히 “왜?”였다. 그러나 세 남자의 대답은 맥빠지게 간단했다. “우린 SS501이니까요.”

일부에서는 요즘 두드러진 활약을 벌이고 있는 김현중과 달변가 박정민이 빠진 SS501은 성공할 수 없을 거라고 했다. 그러나 이들은 이런 시각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기존 5명이 활동할 때 세운 기록을 모두 갈아 치우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스페셜 앨범의 타이틀곡 ‘유 아 맨(U R Man)’은 음원이 공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각종 음악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고, 음반 판매도 월간차트 1위를 기록했다.

“5명에서 3명이 나가는 자체가 모험이었어요.(형준) 할 수 있을까 걱정했죠.(규종) 인기도 그렇고, 음악성도 그렇고, 무대를 채우는 느낌도 그렇고 고민이 많았어요. 다른 친구들 몫까지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뛰었더니 갸륵해보였나 봐요. 많이 사랑해주시네요.(영생)”

사실 스페셜 앨범 제작을 위해 세 명에게 주어진 시간은 고작 두 달이었다. 시간이 턱없이 부족해 시간이 생길때마다 집중했다. 직접 곡을 골랐고, 앨범의 방향성을 결정했다. 김형준은 수록곡 ‘더 원’과 ‘아이 엠’을, 김규종은 ‘네버 렛 유 고’의 작사를 맡았다. 허영생은 처음으로 자작곡 ‘사랑인거죠’를 선보였다.

“솔직히 말하면 전에는 퍼포먼스에 치우친 비디오용 가수라고 할까요. 이번에는 음악에 비중을 실었어요. 앞으로 SS501이 나아가야할 방향인 것 같아요.(영생)”

이들은 “일이 잘 풀리려고 하니까 개인적으로도 좋은 일이 많아진다”며 즐거워했다. 김형준은 염원하던 아파트로 이사를 가게 됐고, 고등학교 때 서울로 올라와 혼자 살던 김규종은 4년 만에 처음으로 가족과 함께 살게 됐다. 허영생은 그동안 숨겨뒀던 음악적 욕심을 드러낼 수 있었던 게 좋은 일이라고 했다.

“이제 남은 건 1위예요. 저희 세 명이 조금 더 인지도를 쌓아놓으면 다섯 명이 다시 뭉쳤을 때 힘이 실릴 수 있지 않을까요.(규종) 저희 목표는 아시아를 넘어선 세계 최고거든요. 내년에는 아시아, 세계 투어도 하고 싶어요.(형준) 전 좀 소박해요. 가수는 무대 위에서 노래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아직은 SS501하면 보이는 부분이 많잖아요. 진정한 가수의 모습으로 노래하는 거, 그게 목표입니다.”

인터뷰를 마치며 서로 짓궂게 장난치고 구박하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이런 모습을 팬들이 알까요?”라고 한 마디 던졌더니 김형준은 장난 끼 넘치는 얼굴로 “이제 슬슬 알아가는 것 같아요”라고 말하며 웃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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