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옥엽’ 홍아름 “임신-가출-사투리, 보리 덕에 해보죠”

  • 입력 2008년 11월 21일 07시 47분


방송 3사 5개 주말극 중 시청률 1위를 달리는 KBS 2TV ‘내사랑 금지옥엽’(연출 전창근·극본 박현주, 이하 ‘금지옥엽’)에 눈에 띄는 신예가 있다.

경상도 사투리를 넉살좋게 구사하며 꼬불꼬불한 파마머리로 촌티를 풀풀 풍기는 섬처녀 보리역의 홍아름(사진·19). 큰 눈에서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떨구다가 바로 ‘긍정모드’로 돌아서 큰 입으로 시원스레 웃는다.

보리는 ‘금지옥엽’ 배역 중에서 가장 사건사고가 많은 인물이다. 소녀티를 갓 벗은 처녀에게 혼전임신, 교통사고, 한강 투신, 중절 수술, 무단가출 등 크고 작은 위기가 끊이지 않는다.

덕분에 홍아름은 드라마에서 자신과 뒷모습이 똑같은 남자 스턴트맨과도 호흡해보고, 컷 소리가 나면 튜브 하나 달랑 던져주는 위험천만한 한강 투신 촬영도 해냈다.

그녀는 “한강에서 허우적대는 모습이 연기가 아니었다”고 웃으면서 “수영을 조금 하지만 손과 발이 닿지 않는 깊은 물은 그래도 무서웠다. 안전요원이 있었지만 카메라에 잡히지 않는 먼 곳에 있어 컷 소리가 나면 던져주는 튜브를 붙잡기 바빴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한번도 생각해본 적도 없는 혼전 임신과 모성애 연기를 위해 경험자인 엄마의 조언을 바탕으로 리틀맘 관련 책도 열심히 뒤졌다.

“특히 중절 수술신을 찍을 때는 그냥 눈물이 흘렀다”며 “다리를 벌리고 수술대에 누워 있는데 병원 같은 층에 있는 신생아실에서 들려오는 아기 울음소리에 가슴이 아팠다. 실제로 ‘이러면 절대 안되겠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홍아름은 2006년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메이플걸로 데뷔해 2007년 KBS 2TV ‘인순이는 예쁘다’의 김현주 아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보리는 그녀에게 연기자로서 새로운 도전이었다.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란 홍아름이 섬처녀 보리가 되기 위해서는 적지않은 노력이 필요했다. 10∼15번에 걸친 태닝으로 하얀 피부를 까무잡잡하게 태우고, 3개월여간 촬영때마다 고대기로 파마머리를 만들고 푸느라 머릿결도 푸석해졌다.

걸진 사투리 억양을 위해 캐스팅 직후부터 사투리 선생님을 따로 두고 연습해왔다.

홍아름은 “지금은 저도 모르게 평소에도 경상도 사투리가 나온다. 오랜만에 통화하는 친구들이 어색한지 웃음을 참지 못한다”고 얼굴을 붉혔다.

‘금지옥엽’에서 그녀는 바람둥이 치과의사 장신호(지현우 분)의 아이를 가진뒤 그녀가 싫다고 도망가는 남자를 맹목적으로 쫓아다닌다. 이런 그녀의 캐릭터는 드라마 시청자 게시판에서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다.

그녀는 일부에서 사투리가 어설프다는 질책이나 캐릭터 논란 등에 대해서는 “보리가 성장하는 만큼 저도 성장한다고 생각한다”며 “신인인 저에게는 채찍과 안티팬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사진=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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