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인어아가씨 장서희 “인어보다 더 화끈한 복수 기대하세요”

  • 입력 2008년 10월 15일 07시 47분


장서희(36)의 안방극장 컴백. 따지고 보니 3년 만이다. 그녀는 27일 첫 방송하는 SBS 일일드라마 ‘아내의 유혹’에서 전형적인 현모양처로 살다가 남편의 배신을 당한 뒤 복수를 결심하는 구은재 역을 맡았다.

전형적인 팜므파탈.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인어아가씨’의 아리영처럼 복수의 칼날을 가는 여자를 또 연기하게 됐다. 장서희는 “복수라는 소재만 같을 뿐, 아리영과 전혀 다른 은재의 모습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가을 문 턱을 넘어선 어느 햇살 좋은 날, 서울 강남의 한 공원에서 장서희를 만났다. 작은 체구와 여전히 밝은 미소가 눈에 띠었다. 전보다 더 살이 빠진 듯한 모습이지만 오히려 본인은 몸무게가 5kg이나 늘었다고 걱정을 했다. ‘41kg에서 겨우 46kg가 됐을 뿐인데, 살이 쪄서 불편하다니….’ 그녀의 몸무게 걱정이 내심 부럽기만 한데, 이런 기자의 속내를 아는지 모르는지 장서희는 조근조근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 너무 오랜만이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2005년 MBC ‘사랑찬가’ 이후 국내 활동이 없어 긴 공백기를 가졌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2006년 영화 ‘마이캡틴 김대출’을 찍었고, 그 후 중국으로 건너가 ‘경자풍운’에 출연했다.”

- 중국에서 활동하게 된 계기라도.

“2002년 ‘인어아가씨’가 중국 CCTV 채널을 통해 방송이 됐다. 4번이나 재방영되면서 인지도가 조금 알려졌다. 지금은 ‘회전목마’가 방송 중이고. 중국은 강한 여자 캐릭터를 좋아한다. 독한 캐릭터인 아리영이 인기가 높았다. 말도 통하지 않은데 중국드라마도 찍게 됐다. 신기하게도 말이 통하지 않아도 연기가 되더라. 앞으로도 중국 활동을 병행할 계획이다.”

- 또 복수의 칼날을 가는 여자가 됐다.

“6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장서희하면 아리영을 기억한다. 전에는 아리영의 이미지를 벗고 싶었지만 결국 나를 있게 해준 캐릭터이다. 이제는 ‘다시 인어아가씨로 돌아가는구나’라는 냉소적인 반응도 상관하지 않는다.”

- ‘인어아가씨’이후 뚜렷한 출연작이 없었다.

“‘인어아가씨’를 할 당시 1년 동안 아리영으로 살면서 정말 내 몸에 있는 에너지를 다 쏟아 부었다. 드라마가 끝나니까 온 몸이 만신창이가 됐다. 그 때 재충전을 했어야 되는데…. 무슨 욕심이 있었는지 한 달 정도 쉬고 ‘회전목마’를 시작했다. 중간에 큰 교통사고까지 당했다. 시청률도 좋지 않았고 전만큼 기운도 없었다. 그러다 2005년 MBC 주말드라마 ‘사랑찬가’를 했다.”

- MC를 맡은 SBS ‘한밤의 TV연예’에서 성형논란에도 휩싸였다.

“(깊은 한숨)솔직히 그때 기억을 떠올리고 싶지 않다. 지금 보이는 모습은 그대로지 않나.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성격인데도, 당시 그 일로 큰 상처를 받았다.”

- 결혼할 나이가 지난 것 같은데.

“조금 지났다. 올해 들어 엄마가 잠깐 결혼 얘기를 꺼내더니 ‘드라마 들어가면 어떡하냐’ 하며 지레 포기하더라. 이왕 늦은 것, 급할 것 없다. 중요한 것은 절대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과 인연을 맺을 생각이다. 연예인은 노출된 삶을 사는 것이다. 연예인의 힘든 굴레를 두 배로 짊어지고 싶지 않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사진 =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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