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영 “백양! 용서 못합니다”

  • 입력 2008년 10월 15일 07시 39분


공식 사죄요구…“진실 숨긴다” 경찰에 불만, 정선희도 ‘사채 업자 협박’ 싸고 불협 화음

언제쯤 두 사람은 저 세상에서 마음 편히 지낼 수 있을까.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안재환과 최진실. 두 스타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는 가족들의 오열속에 ‘영원의 잠’에 들어간 지금도 끊이질 않고 있다.

14일 최진실의 동생 최진영은 미니 홈피에 올린 글에서 고인에 대한 악성 루머를 유포시킨 혐의를 받고 있는 백 모 씨의 사과를 요구하며 이와 관련한 경찰 수사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최진영은 ‘억울한 우리 누나’라는 제목의 글에서 “백양, 난 당신을 절대로 용서할 수가 없다”면서 “국민 앞에 진심으로 사죄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든 자료는 내게 있다. 거의 파악됐지만 나머지 부분을 파악해 싸늘한 얼굴로 보지 않길 바랄 뿐이다”고 경고했다. 또 “처벌을 원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면서 “경찰은 진실을 숨기려 한다. 모두 이 사건이 조용히 묻히길 바랄 것이다”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최진영이 경찰 수사에 대한 불만은 토로한 것은 최진실에 대한 사채 루머를 수사해온 서초서가 루머 유포에 대해 더 이상 조사를 확대하지 않고 수사를 이번 주 중으로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또한 하루 앞선 13일에는 안재환의 부인 정선희가 시사주간지 ‘시사인’과 가진 인터뷰에서 사채업자들의 협박이 있었음을 폭로, 당초 경찰 진술 조사와는 다른 내용을 밝힌 사실이 밝혀져 파문이 일었다.

이와 관련해 그동안 안재환 사망 사건을 수사해온 서울 노원경찰서 관계자는 14일 “정선희에 대한 재소환 등 추가 수사는 없다. 관련자들과 전화통화를 하거나 대면했고 수사가 거의 끝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현재 고인의 자살 동기를 파악하는 차원에서 채무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채권자들이 안재환에게 법정이자보다 더 높은 이자를 받았는지, 또 그 과정에서 협박이 있었는지 등에 대해 전체적으로 조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은 9월 안재환 유가족이 납치 의혹을 제시하자 참고인 자격으로 정선희를 소환, 4시간 동안 진술조사를 한 뒤 “정선희가 납치와 관련해 진술한 바 없다”고 밝혔다.

정선희가 인터뷰에서 “사채업자에게 납치 협박을 받은 사실이 있다”고 폭로, 경찰의 향후 대응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안재환 사건을 수사한 한 경찰 관계자는 “고인의 사인을 밝히는 게 우리 업무다. 사채는 극히 개인적인 부분이라 수사에 한계가 있다”면서 “협박 여부도 관련자가 고소를 했을 때 수사할 수는 있어도 진술만으로 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고 답답해 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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