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살 축제’ 몸집은 커지고 잡음은 줄었다

  • 입력 2008년 10월 7일 08시 01분


세계 10대 영화제로…20만관객 기대, 사고 단 한차례…진행 미숙도 사라져

올해로 13회째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는 행사 5일째를 맞은 현재, 외형에 걸맞는 실속 있는 진행으로 지난 해 제기된 내실 논란을 일단 잠재웠다.

2일 개막한 부산국제영화제는 영사기 고장으로 야외 상영이 50분간 중단된 것을 제외하면 별다른 사건사고 없이 안정되게 진행되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10회를 넘으며 세계 10대 영화제로 자리를 굳혔고 유럽 3대 영화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외형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커진 덩치를 따라가지 못한 진행미숙으로 많은 문제점이 지적됐다. 특히 지난 해는 영화음악계의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에 대한 의전 문제, 일부 해외 관광객들의 프레스 아이디 악용, 행사의 진행 미숙 등이 지적되며 ‘거품만 많아졌다’는 우려를 사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프레스 카드의 발급 방식을 바꾸어 이른바 ‘가짜 외국 기자’ 논란을 막았다.

또한 개막식도 철저한 사전 리허설을 통해 주요 게스트들의 입장 순서 및 간격을 지켜 원활하게 진행됐다.

어려운 점도 있었다.

개막 당일 배우 최진실의 죽음이 알려져 게스트 및 관객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 사무국은 석 달 전부터 준비했던 개막식 세부 진행을 수정해 김동호 집행위원장이 공식적으로 고인을 애도했다.

역대 최다인 350편의 상영작도 순조롭게 일반 관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현장 판매분 증가가 객석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아직 정확한 관객 숫자는 집계되지 않았지만 개천절 연휴, 전년에 비해 맑은 날씨 등에 힘입어 사상 최초로 20만 이상 관객 돌파도 기대하고 있다.

부산|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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