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스젠더 연예인’ 장채원 자살

  • 입력 2008년 10월 7일 07시 44분


3일 자택 화장실서 숨진채 발견…“최진실 심정 이해” 주변에 알려

“최진실의 심정을 알 것 같다.”

‘제2의 하리수’라고 불려온 트렌스젠더 연예인 장채원(26·사진)씨가 자살로 추정되는 죽음으로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장 씨가 3일 밤 10시 56분께 서울 보광동 자택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6일 밝혔다. 경찰은 타살 흔적이 보이지 않아 장 씨의 죽음을 자살로 추정하고 있다. 장 씨의 빈소는 서울 한남동 순천향병원에 마련됐으며 6일 안치됐다.

경찰에 따르면 장 씨는 3일 오전 남자친구 A 씨와 다퉜다고 한다. 이날 A 씨는 장 씨가 과음한 것을 두고 말다툼을 했고 이후 A 씨가 전화를 하려고 했으나 연락이 두절됐다. 불안한 마음에 A씨가 장 씨의 친구들에게 집을 찾아가 봐줄 것을 부탁했고, 장 씨는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장 씨의 친구들이 발견해 신고했다”며 “정확한 사인은 조사를 해 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더 안타까운 건 장씨가 발견된 시점이 고 최진실이 자살한 지 하루 뒤였다는 점이다. 장 씨는 이날 오전 A 씨와 다툰 후 친구들을 찾아가 술을 마시며 “최진실의 심정을 알 것 같다. 최진실이나 나처럼 살지 말아라”고 하소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 씨는 또한 평소 최진실처럼 일부 누리꾼들의 악플에 시달려 왔다. 장 씨가 자살하기 보름 전 미니 홈피에는 ‘트렌스젠더’에 관한 일로 비난하는 글이 올라와 있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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