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어떻게 기적처럼 살아났나

  • 입력 2008년 10월 3일 02시 58분


2006년 가을 경기 양주시 국도 3호선에서 승용차 한 대가 16t 유조차 밑에 깔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구조대가 도착했을 때 승용차는 종잇장처럼 구겨진 상태여서 당연히 운전자가 사망했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차체 안에서 희미한 사람의 신음 소리가 들려왔다. 운전자 홍모 씨는 1시간에 걸친 구조작업 끝에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SBS는 3일 오후 6시 기적처럼 살아난 사람들의 이야기와 기적이 가능했던 이유를 파헤치는 프로그램 ‘기적’을 방영한다.

홍 씨의 경우 승용차와 부딪친 유조차가 순식간에 운전석을 절반 이상 눌렀지만 단 한 뼘 남짓한 공간에 절묘하게 머리가 들어가 죽음을 면할 수 있었다.

2005년 10월 미국 아칸소 주에서 셰이나(사진) 씨는 남자 친구와 함께 3000m 상공에서 뛰어내리는 스카이다이빙에 도전했다. 그러나 셰이나 씨의 낙하산은 반밖에 펴지지 않아 뱅글뱅글 돌며 빠른 속도로 지상을 향해 돌진했다. 그녀가 떨어진 곳은 아스팔트 주차장. 낙하산에서 내린 남자 친구가 황급히 그녀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지만 살아있으리라는 기대는 전혀 하지 않았다. 그러나 남자 친구는 깜짝 놀랐다. 누워 있는 셰이나 씨가 말을 걸어온 것. 공중에서 엄청난 속도로 떨어질 경우 보통 두개골이 부서져 죽는다. 셰이나 씨는 뒷날 얼굴의 80%를 성형해야 할 정도로 크게 다쳤지만 의식은 또렷했다. 이 사고에서 셰이나 씨가 살아난 비결을 사고 순간을 담은 비디오테이프를 보며 알아본다.

2006년 10월 일본 고베 시 로코 산에서 조난돼 24일간 방치됐다가 기적적으로 구조된 야마다 씨. 과학자들은 구조 당시 체온이 22도에 불과했던 야마다 씨가 일종의 ‘동면’ 현상으로 생명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보고 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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