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스타만 대접…우린 어떡하라고”

  • 입력 2008년 9월 27일 07시 51분


방송사, 컴백무대 등 특별대우에 다른 가수들 갈수록 입지 좁아져

2008 하반기 가요계는 말 그대로 별들의 전쟁이다.

특히 10월에는 동방신기, 비, 원더걸스, 김종국 등 대형 가수들이 대거 활동을 재개한다.

방송사들도 이들의 컴백 무대를 잡기 위해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26일 KBS 2TV ‘뮤직뱅크’는 활동을 시작하는 원더걸스를 비롯해 M(이민우), 브라운아이드걸스, 손담비, 솔비 등 5팀을 위해 모두 4개의 무대를 제작, 사전 녹화를 진행했다.

28일 SBS ‘인기가요’도 같은 날 컴백 무대를 갖는 동방신기(3곡)와 원더걸스(2곡)를 위해 무려 14분을 할애한다. 또 10월에는 비와 김종국을 위해 별도의 시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서태지 컴백 스페셜 프로그램 ‘북공고 1학년 1반 25번 서태지’를 기획한 MBC도 10월 컴백하는 가수 비(정지훈)의 컴백 스페셜 프로그램을 제작중이다.

이처럼 방송사들이 앞 다퉈 대형 가수들의 컴백 무대에 신경을 쓰다 보니 다른 쪽에서는 ‘그럼 우린 뭐냐’라는 볼멘 소리가 나오고 있다. 방송사 가요 프로그램의 시간은 한정돼 있는데, 그 안에서 파격적으로 컴백 무대에 대한 배려를 하다 보니 다른 가수들의 설 자리가 좁아지는 것.

‘인기가요’의 경우 보통 16개 팀 정도가 출연하지만, 28일에는 동방신기와 원더걸스의 컴백 스페셜 때문에 10개 팀으로 축소됐다. 오랜만에 앨범을 발표하고 활동을 시작한 한 가수 매니저는 “톱가수의 컴백 무대가 있는 날이면 시청률이 상승해 다른 가수도 득을 보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그것도 출연이 가능할 때 이야기다. 요즘은 제작진에게 언제쯤 출연할 수 있을지 묻기도 미안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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