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 두 잇’ 발표, 솔비 “첫 솔로…가수 자존심 보여줄게요”

  • 입력 2008년 9월 18일 07시 44분


입담 대신 솔로로 노래 재시동

솔비(본명 권지안)는 엉뚱함이 매력이다.

지난 해부터 여러 예능프로그램에서 상식을 뒤엎는 기발한 상상력과 돌출발언으로 화제를 모은 그녀는 3월부터 출연한 ‘일요일일요일밤에-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를 통해 자신의 매력과 캐릭터를 완성시키면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하지만 그녀는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본업인 가수보다 ‘방송인’으로 이미지가 굳어졌다. 2006년 5월 혼성그룹 타이푼으로 데뷔한 3년차 가수인데 말이다.

솔비는 11일 발표한 자신의 첫 솔로앨범 ‘퍼스트 두 잇’을 통해 모호했던 자신의 정체성을 다시 찾겠다는 각오다.

- 요즘 노래보단 입담으로 인기다.

“‘우결’로 스포트라이트 많이 받았다. 나도 신기하면서도 기분 좋기도 하고…. 하지만 지금 내가 가수인지, 방송인인지 위치가 불분명해졌다. 이제부터 가수로서 내 능력을 보여주고 싶다.”

- 처녀가 벌써 결혼 생활을 경험하고 있는데, 그러다 실제 결혼하면 재미없지 않을까.

“아니다. 실제 결혼 생활과는 다를 것 같다. 하지만 프로그램 속에는 실제 내 자신과 비슷한 면이 많다. ‘나에게 이런 면이 있나’ 생각하면 놀라기도 한다. 결혼하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결’하면서 많이 배운다. 결혼…, 인생…, 많은 배움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 ‘우결’에서 가상 남편인 앤디를 생각하며 직접 가사를 썼다는 ‘큐트 러브’도 그렇고, 이번 앨범엔 사랑 고백 노래가 유난히 눈에 띈다.

“‘큐트 러브’뿐만 아니라 ‘언제나 함께’ ‘반쪽’도 모두 내가 가사를 썼는데,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쓴 듯한 내용이다. 과거의 좋았던 추억을 생각하며 쓴 가사일 뿐이다.”

- 현재 남자친구는 없나.

“없다. 이번 앨범 끝나면 진지하게 남자를 만나고 싶다. 만약 좋은 사람이 나타나면 언제든 결혼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좋아하는 남자스타일은.

“자기 일 열심히 하고, 항상 잘 웃어주고, 신뢰감을 주는 남자, 그래서 내가 내조할 수 있는 남자가 좋다. 외모는 편안하고 질리지 않는 얼굴, 웃을 때 귀여운 남자, 웃음이 매력적인 남자가 좋다.”

- 솔비하면 안티가 많은 연예인의 대명사였다.

“예전엔 안티의 틀 속에 있었다. 안티 반응에만 신경을 썼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젠 대중을 보게 됐다. 이번 솔로 앨범을 나왔을 때도 전 연령층의 반응을 보게 되더라. 전엔 안티도 나를 좋아하게 만드는 게 목표였다. 하지만 그냥 내가 갖고 있고 준비한 것을 보여주자고 생각했다. 시야가 넓어지고 성숙해졌다고 생각한다.”

- ‘라이프 특별조사팀’으로 정극에 도전했다가 8회 만에 하차했는데.

“당시엔 벽에 부딪힌 느낌이었다. 짧은 연기활동이었지만 배운 게 많다. 공부를 해서 제대로 다시 뛰어들고 싶은 분야라는 것을 실감했다. (연기분야에) 섣불리 빨리 덤벼들었던 것 같다. 아직 모자란다. 많이 채워서 다시 도전하겠다. 일단 가수 활동을 열심히 한 다음 재도전하겠다.”

- 솔로음반은 왜 내려 했나.

“나는 에너지가 넘친다. 에너지를 풀 수 있는 곳을 찾고 있었고, 솔로앨범을 내고 싶었다. 할 수 있을 때 도전해 봤다. 타이푼은 팀이다 보니 내가 표현할 수 있는 음악의 한계가 있다. 솔로를 통해 내가 해보고 싶은 음악을 보여주고 싶었다.”

- 그럼 솔비 2집도 나오는 건가.

“아직 모른다. 우선 이번 앨범이 잘 돼야 한다. 하지만 앞으로 더 다양한 음악을 해보고 싶다. 여러 음악을 통해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싶다. 나를 보여주고 싶은 게 아니라 내 노래로, 음악인으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싶다. 내가 그동안 다른 가수들에게 피처링을 많이 해준 것도, 내 목소리를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어서였다. 노래로 감동을 주고, 슬픔을 주고 기쁨을 주는 그런 가수이고 싶었다.”

- 솔로활동에 앞서 특별히 각오가 있다면.

“가수로 확실한 인상을 남기고 싶다. 가수로서 자존심을 보여주겠다. 댄스팀(나나스쿨)도 최고다. 스스로 기대가 크다. 나를 위해 열심히 뛰어주는 스태프들을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하겠다.”

● ‘퍼스트 두 잇’ 매력은?

솔비는 자신의 첫 솔로앨범에서 타이푼 시절 추구하던 음악인 디스코의 느낌은 가져가면서 거기에 힙합의 색깔을 덧입혔다. 아울러 다양한 스타일의 곡을 수록해 자신의 끼와 음악성을 마음껏 보여주고 있다.

타이틀곡 ‘두 잇 두 잇’은 퍼포먼스 위주의 곡으로, 솔비의 쾌활한 매력이 잘 나타난다. 1번 트랙 ‘인트로-딥’은 멜로디가 적고 비트 위주로 된 정통 트랜스곡으로, 평소 잘 들을 수 없었던 솔비의 섹시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애절한 발라드 넘버 ‘별처럼’은 솔비의 가창력이 잘 드러나는 곡으로, 5번이나 녹음을 다시 할 정도로 심혈을 기울였다. ‘언제나 함께’는 일본 J-팝 스타일의, 요정을 연상케 하는 노래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사진 =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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