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KBS 특감 신속히 착수할 것”

  • 입력 2008년 6월 10일 03시 00분


감사원이 행정심판 결과에 따라 KBS에 대한 특별감사에 신속히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10일 오전 감사원 행정심판위원회가 KBS의 감사취소심판 및 집행정지심판 청구를 각하하면 바로 다음 날부터 감사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감사원 관계자는 9일 “특감을 둘러싼 오해와 KBS 안팎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복잡해 질질 끌기보다는 신속하게 착수할 것”이라며 “국민의 돈인 수신료로 운영되는 기관인 만큼 철저하게 경영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라고 말했다.

감사원은 지난달 뉴라이트전국연합 등 시민단체가 KBS에 대한 국민감사청구를 함으로써 내부인사 3인, 외부인사 4인으로 구성된 국민감사청구심판위원회를 열어 특별감사를 결정했다. KBS는 이에 반발해 감사원 행정심판위원회에 감사 취소심판 및 집행정지 심판을 청구했다.

감사원은 행정심판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예비조사 차원의 자료 수집을 해 왔다. 이 과정에서 적지 않은 ‘내부 제보’가 신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 관계자는 “정연주 사장을 둘러싼 논란이 많아 최대한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며 “정부 안팎에선 편파방송도 (감사)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었으나 방송의 독립성을 최대한 지킬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KBS노조 사장 퇴진운동 존중”

언론노조 기존 반대입장 바꿔▼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상재)이 최근 KBS 노동조합(위원장 박승규)의 정연주 사장 퇴진 투쟁을 반대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고 KBS 노조 특보가 전했다.

언론노조 등 언론운동진영은 정 사장의 퇴진 반대를 여러 차례 천명하면서 정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KBS 노조와 미묘한 대립 관계를 보여 왔다.

KBS 노조는 6일자 특보에서 언론노조의 최 위원장이 KBS 노조의 비대위에 참석해 정 사장 퇴진 투쟁에 대해서는 KBS 노조의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언론노조와 KBS 노조는 지난해 언론노조 회계 부정 사건의 해결 방안과 정 사장 퇴진 문제로 갈등을 빚어왔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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