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8년 4월 18일 03시 01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영화 ‘스트리트 킹’의 개봉에 맞춰 홍보차 한국을 방문한 미국 할리우드 스타 키아누 리브스(44·사진)는 17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은 영화 속에서 포악하게 등장하는 한국인 갱에게 쏠렸다.
‘스트리트 킹’은 로스앤젤레스 경찰국의 베테랑 강력계 형사 톰(키아누 리브스)이 피살 사건의 용의자로 휘말리며 배후 음모를 밝혀가는 과정을 다룬 액션물.
초반에 한국 갱이 아동들을 상대로 범죄를 저지르는 포악한 조직으로 그려진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개봉 전부터 “한국인을 비하하는 영화”라며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키아누 리브스는 “미국에는 다양한 인종이 산다. 그 장면이 (한국인에게) 충격적일 수 있지만 갱이 폭력적인 캐릭터이지 한국인을 비하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문제의 대사도 불합리한 현실을 풍자하려고 했을 뿐 특정 인종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한 그는 영화 속 ‘인종차별’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자 한 손으로 이마를 짚으며 한숨을 쉬는 등 곤혹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18일 출국하는 그는 한국을 방문한 소감을 묻자 “어제 상추쌈을 먹어봤는데 환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스피드’ ‘매트릭스’ 등으로 세계적인 스타가 된 그는 40대의 나이임에도 여전히 젊어 보였다.
비결을 묻자 손으로 무릎을 만지면서 “젊어 보일지 모르지만 실제는 다르다. 여기가 (관절이) 피곤하다”고 농담을 던져 웃음을 유도하기도 했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