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양재봉 할아버지, 브랜드가치 1억 원

  • 입력 2008년 3월 8일 13시 18분


“아들아~아무 것도 필요 없다!”

이 한마디가 평범한 이웃 할아버지를 한 순간에 ‘스타’로 만들었다. 주인공은 양재봉 할아버지(남˙70). 그는 KTF Show “아들아~” 시리즈 광고를 통해 큰 화제를 모았고, 이어 애경 ‘아이린’, 농심 ‘고시히카리 쌀밥’의 광고에 출연하며 광고계 새로운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이 할아버지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양재봉 할아버지는 KTF Show광고에 출연하기 전부터 모델 에이전시 ‘레디’의 소속한 전문 모델이다. 현재 양재봉 할아버지의 출연료는 1000만 원. Show 광고에 출연할 때만 해도 250만 원선이었던 할아버지 몸값이 CF 한 편으로 4배나 뛰었다.

애경 ‘아이린’ 마케팅팀 김도훈 씨는 “할아버지를 섭외할 때 출연료가 1000만 원대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조율해서 500만 원에 출연해주셨지만 할아버지의 높은 몸값에 놀랐다”고 전했다.

광고업계 관계자들은 양재봉 할아버지의 브랜드 가치를 약 1억 원이라고 평가했다. 출연료 대비 광고 파급 효과, 제품 이미지 개선 등을 고려한 액수다. 광고업계는 또한 일반인 모델로서 당분간 양재봉 할아버지를 능가하는 인물이 나오기 힘들 거라고 전망한다.

양재봉 할아버지의 성공이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은 아니다. 젊은 시절부터 밤무대 가수를 할 정도로 끼 많은 청년이었지만 결국 평범한 회사원의 길을 택했다. 이런 할아버지에게 연예계 진출은 먼 나라 얘기였다. 그럼에도 보조출연자로 틈틈이 드라마에 출연하며 꿈을 포기하지 않았던 그는 늦은 나이에 ‘모델’이라는 무모한 도전을 했다. 하지만 결과는 대성공.

‘레디’의 영유미 대리는 “타고난 끼와 친숙한 마스크 등이 TV CF모델로 적합한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CF부터 방송 출연 등 많은 곳에서 섭외 요청이 끊이질 않는데 많은 출연보다는 지금의 이미지를 잘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활동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스포츠동아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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