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클리닉-사랑과 전쟁’ 시청자들은 이혼을 원한다?

  • 입력 2007년 11월 16일 15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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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혼 반대가 많네. 남의 일이라 상관없다 이건가?”

KBS 2TV 금요일 밤의 효자 프로그램 ‘부부클리닉-사랑과 전쟁’. 항상 방송 마지막에는 “4주 후에 뵙겠습니다”라는 탤런트 신구의 식상한 대사 와함께 지난주 방송분의 이혼 찬반대 설문 결과가 공개된다.

결과는 90% 이상 이혼 찬성이 압도적이거나 우세승.

그 이유에 대해 허주영 담당 PD는 ▲드라마 특성상 필연적으로 갈등 구조를 극대화하고 ▲시청자들이 이혼에 대해 개방적인 시각을 갖고 있으며 ▲익명성이 보장되는 인터넷으로 투표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 ‘부부클리닉’은 이혼 법정 드라마라는 형식에 맞춰 극의 갈등을 극대화 시켜야 하는 기본적인 구조가 있다”면서 “사례나 픽션을 바탕으로 시청자들에게 ‘맞아 그럴 수 있어’라는 개연성을 심어주는 극적 효과가 녹아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8년 전 초창기 방송 때는 시청자들의 이혼 반대 결과가 많았다”는 그는 “이혼에 대한 시각들이 ‘자아찾기’의 한 방편쯤으로 생각하는 요즘의 세태가 드러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 ‘저 정도 상황이라면 안 산다’, ‘내가 주인공이라면 따로 살면서 내가 원하는 것을 성취하며 살겠다’는 등 서로에게 굴하면서까지 살지 않겠다는 젊은 세대들의 생각이 반영된 것 같다.”는 것이 허PD의 설명.

그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진행되는 인터넷 투표 형식도 젊은 세대들의 의사가 반영되기 유리한 구조라고 덧붙였다.

허주영 PD는 “기본적으로 ‘부부클리닉’은 선과 악의 구조는 아니다. 간혹 팽팽한 찬반 결과를 보면 알 수 있다. 다른 부부들의 사례를 통해서 100% 현실은 아니지만 시사 포인트를 주고 있다. ‘저러지 말아야지’는 생각하는 사람들의 몫이다”라고 말했다.

최근 400회 방송 기록을 세운 '부부클리닉'은 '이혼'과 '불륜' 소재 속에 선정성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출연 배우들이 오히려 '불륜전문배우'로 화제를 모으고 '신정아 사건'과 '국정원 사기 사건'을 패러디 하는 등 사회적인 사건을 건드려 이슈를 모으고 있다.

또한 현재 영화판 '사랑과 전쟁'의 후반 작업을 진행하며 개봉을 기다리는 등 다양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스포츠동아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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