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늬 “미스코리아는 연예인 아니다”

  • 입력 2007년 9월 16일 14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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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미녀’ 이하늬가 연예인화 되고 있는 미스코리아의 정체성에 대해 똑 부러지게 말했다.

전년도 미스코리아 진이자 미스 유니버스 4위라는 세계적인 성과를 거둔 이하늬는 영예로운 ‘미의 왕관’을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현재 서울대학교 대학원 국악과에 복학해 학생의 본분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SBS ‘생방송 TV 연예’ MC를 비롯해 틈틈이 CF와 패션 화보를 통해 색다른 ‘끼’를 발휘하고 있어 소속사의 강한 부정에도 불구하고 연예계 진출설이 끊임없이 나돌고 있다. 얼마전 ‘닥스’ 액세서리 화보 촬영장에서 만난 그녀는 이와 관련해 “제 본분이 학생임은 변함없다. 지금은 잠시 외출 중”이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이하늬는 “지난 주에 첫 수업을 했는데 원래 성격이 한 우물만 파는 스타일”이라면서 “전 그냥 열심히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학업에 충실하며 동시에 여러분들께 보여드리는 일 두 가지를 소화하기란 사실 어렵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예전의 제 생활 패턴으로 돌아가 고민할 문제가 많아졌지만 어딘가 갈때가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라면서 “제가 워낙에 여러가지 ‘작품 활동’을 하고픈 욕심이 있다. 매번 다른 모습의 이하늬를 기대해 달라”고 다방면의 활동을 약속했다.

이하늬는 ‘작품 활동’에 대한 구체적인 생각도 밝혔다.

“제가 국악인이다 보니 제가 익숙하고 준비된 틀 안에서 가야금 음반이나 가족 연주회를 계획하고 있어요. 아니면 화보 작업처럼 이렇게 저를 표현하는 일도 재밌어요. 아직 다른 시도는 안 해봤지만 제게 어울리는 또 다른 틀이 분명 있겠죠. 다만 시간을 천천히 갖고 준비가 될 때까지 서두르지 않고 기다릴겁니다.”

이어 ‘연기자 데뷔’에 대해 “연기 또한 준비가 된다면 가능할지 모르겠다. 지금껏 제가 무대 위에서 공연할 때도 악과 무가 공존했다. 음악 뿐만 아니라 표정이나 손짓도 연기의 일부이기 때문”이라고 가능성을 열어 둔 이하늬.

그러면서도 “아직 배울게 너무 많고 해야 할 게 정말 많다”는 그녀는 “비단 공부에 국한되는 얘기가 아니다. 제가 새로운 도전을 좋아하지만 그러기엔 모자란 면이 많으니 그것부터 차근차근 배워가겠다”고 애매모호한 설명으로 웃어넘겼다.

▲“미스코리아는 연예인 아냐…가능한 밖으로 나가라”

한편 올해 미스코리아 진 이지선을 향해 선배로서 경험에서 우러나온 진솔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제가 예쁘다는 생각은 별로 안했는데 그 친구를 보니 정말 인형같이 예뻤다”는 이하늬는 “미스코리아는 연예인도 아니고 민간인도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민간외교관이 가장 이상적인 위치”라고 강조했다.

“한국의 예쁜 사람을 뽑는 자리라면 연예인으로 충분하지만 미스코리아는 그러기 위한 사람이 아닙니다. 여건이 되는대로 해외에 나가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세요. 제가 국악을 전공해 그러한 마음이 더 컸을 수도 있겠지만 그것이 미스코리아의 역할인 것 같아요.”

덧붙여 “미스코리아가 되고 나서 3개월 간은 ‘내가 연예인인가’라고 정체성의 혼란도 올 것”이라는 이하늬는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여기되 겸손한 마음을 가지고 서야 할 자리와 서지 말아야 할 자리를 구분하길 바란다”는 애정어린 당부로 끝을 맺었다.

스포츠동아 이지영 기자 garumil@donga.com
사진=양회성 인턴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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