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형 PD “이병훈-김종학 좋은 후배…대결 구도 죽갔다”

  • 입력 2007년 9월 15일 1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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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연출자끼리 자꾸만 대결 구도 붙이니까, 난 참 죽갔어."

인기리에 방송중인 SBS '왕과 나'의 연출가이자 사극의 대가 김재형(71) PD가 비슷한 시기에 출격하는 MBC '태왕사신기'의 김종학(56) PD와 특히 동시간대 다른 방송사에서 맞붙는 MBC '이산'의 이병훈(63) PD와의 '대결 구도 몰이'에 난색을 표했다.

김재형PD는 14일 저녁 경기도 일산 SBS 탄현제작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서로 좋아하는 사극 장르에서 갖고 있는 연출력을 가지고 각자의 작품을 하는데 그걸 대결이라고 모니까 난 참 죽갔어요. 후배와 씨름이나 권투를 하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라며 답답한 속내를 밝혔다.

이어 "어떨 땐 시청률이 높을수도 있고, 때론 낮을수도 있는 건데 자꾸 대결이라고 하면 선후배끼리 얼굴을 어떻게 보겠나"라며 "자꾸 대결 모드를 만들어 이상한 분위기를 만들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이병훈 PD도 다른 인터뷰를 통해 "선배 연출자 김재형 PD와 비교된다는 것 자체가 죄스럽다"며 "김 선배가 한창 현장을 호령할 때 나는 조연출 시절을 보내기도 했다. 그런 선배와 비교된다는 것 자체가 죄스럽다"고 몸을 낮춘 바 있다.

'여인천하', '왕의 여자', '용의 눈물'의 김재형 PD는 한국 TV 사극의 살아있는 역사로 손꼽히는 베테랑 연출가.

그는 드라마 '태왕사신기'에 대한 질문에 "CG가 훌륭했다"고 평가했다.

"김종학 PD는 나와 같은 충청도 출신이기에 관심을 갖고 보고 있다. 투자한 만큼 효과가 났다"고 칭찬한 김 PD는 '향후 환타지 드라마'에 대한 의견을 묻자 "예산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에 장편 드라마보다는 미니시리즈에 시도 되는 경향은 있을 수 있겠다"고 평했다.

대결구도를 지양해달라고 부탁했지만, 지난달 27일 첫 방송된 이후 아역들의 열연과 전광렬의 카리스마 연기로 방송3회만에 20%를 넘기는 폭발적인 시청률을 올리고 있는 '왕과 나'. 또 '이병훈 폐인'을 몰고 다니는 MBC '이산'과의 17일 첫 대결에 방송 관계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스포츠동아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TV]김재형 PD “이병훈-김종학 PD와의 대결 구도 죽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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