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매기 큐 내한… “혼혈은 두 세계 문화의 선물”

  • 입력 2007년 7월 28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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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이자 2000년대 대표적 여성 혼혈 모델인 매기 큐(27·사진)가 25일 방한했다. 그는 27일 오후 7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 페이퍼테이너뮤지엄에서 열린 ‘크리스찬디올’의 60주년 기념 패션쇼에 참석했다. 이날 오전 서울 광진구 광장동 W호텔에서 큐를 인터뷰했다.

큐는 만나자마자 “서울이 이렇게 큰 도시인 줄 몰랐다”면서 ‘서울 예찬론’을 펴다 화제를 가수 비(본명 정지훈)로 돌렸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하려고 한국에 처음 와서 비를 봤어요. 나의 고교 시절 남자친구 같더군요. 장난을 치고 싶어서 ‘노래하는 사람이에요, 연기하는 사람이에요’라고 물었는데 비가 ‘한국에 자주 오라’며 웃더군요.”

큐는 폴란드계 미국인 아버지와 베트남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18세 때 고향 미국 하와이를 떠나 홍콩에서 활동하며 아시아판 타임지, 마리 클레르, 코스모폴리탄 등 100여 종의 잡지 표지에 얼굴을 드러내 아시아계 대표적 모델로 떠올랐다. 그는 지난해 톰 크루즈와 함께 ‘미션 임파서블3’에 출연했고 올해 브루스 윌리스 주연의 영화 ‘다이하드 4.0’에서 여주인공 ‘메이 린’ 역을 소화했다.

그는 “부모님에게서 두 세계의 다른 문화를 선물 받은 느낌”이라며 혼혈인임을 자랑스러워했지만 한때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는 류더화(劉德華), 리밍(黎明) 등과 함께 영화 ‘삼국지-용의 부활’ 촬영을 마쳤다. 모델 출신으로 자신의 연기력에 몇 점을 줄 수 있는지 물었다.

“주변 사람들이 내 영화를 본 뒤 날 만나면 ‘좀 떨어져주시겠어요’라며 거부감을 나타낸다.”

이 농담에 이어 포부를 털어놓으며 신체 관리의 비결을 알려줬다.

“나로 인해 할리우드로 대표되는 서양에서 많은 아시아인이 우뚝 설 수 있길 바랍니다. 물론 힘들고 어려운 싸움이겠지만 그것이 나의 최종 목표죠. 연기뿐만 아니라 패션 아이콘이 되기 위해 채식은 기본이고 테니스, 요가, 자전거 타기 등 안 하는 운동이 없습니다. 어떤 화장품도 운동만큼 얼굴을 아름답게 만들진 못해요.”

그는 “이번 패션쇼 무대에는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없어서란다.

“난 ‘캣워크(패션쇼에서 모델이 걸어 나오는 모습)’는 정말 자신이 없어요. 차에서 뛰어내리거나 공중에서 나는 건 자신 있는데….”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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