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데뷔’ 슈퍼주니어 ‘아이돌 편견’ 뛰어넘을까?

  • 입력 2007년 7월 16일 1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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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많았던’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의 스크린 데뷔작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16일 오후2시 서울 신촌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꽃미남 연쇄 테러사건’(감독 이권, 제작 SM픽쳐스)의 시사회장. 필름이 돌아가는 내내 극장 안에는 주연배우 슈퍼주니어의 작은 ‘몸개그’에도 환호하는 열성팬들과 이와 상반된 ‘무덤덤’한 반응의 취재진들이 뒤섞여 있었다.

마치 아이돌 스타가 출연했다는 이유 만으로 무조건 ‘편견’에 시달린 이 영화에 동시에 쏟아진 우려와 기대, 공존하는 두 시선의 ‘딜레마’를 여과없이 보여주듯이….

‘꽃미남 연쇄 테러사건’은 테러 당한 꽃미남들이 최고의 인기 스타로 떠오르자 다음 테러 대상 학교로 지목된 늘파란외고의 학생회장 ‘시원’(최시원), 유도부 주장 ‘강인’(김영운), 댄스그룹 리더 ‘희철’(김희철)이 테러를 당하기 위해 작전을 벌인다는 줄거리. 가요계의 최대어 SM엔터테인먼트의 충무로 첫 진출작으로, 슈퍼주니어 멤버들이 각기 다른 역할로 출연해 극의 재미를 더한다.

이 영화는 제목에서부터 강하게 풍겨오듯 타겟층이 분명한 ‘기획 상품’이다. 10대들의 우상 ‘12명의 꽃미남들’(교통사고로 중도하차한 규현을 제외한 슈퍼주니어의 모든 멤버)을 단체로 등장시켜 그들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화면 가득 녹여내 ‘본 목적’에 충실했다.

그러나 젝스키스의 ‘세븐틴’에서 파생된 기존 하이틴 무비들이 사춘기 시절 사회에 대한 반항을 ‘카리스마와 겉멋’으로 ‘어긋나게’ 승화시킨 것과 달리 ‘꽃미남…’은 무료한 학창시절을 추억하는 톡톡 튀는 에피소드를 ‘과장되게’ 그려내 슈퍼주니어 특유의 ‘건강한 웃음’을 유발했다.

또한 여주인공이 없다는 설정도 눈에 띈다. 소녀팬들이 원하는 건 ‘우리 오빠들’의 아름다운 얼굴을 감상함이지, 그들이 미모의 여배우와 농도 짙은 스킨쉽을 나누는 모습을 구경함은 아니기 때문.

8억5천만 원이라는 ‘저렴한’ 제작비도 이 영화를 ‘빛나게’ 하는 요소 중 하나다. 국내 굴지의 배급사인 ‘청어람’의 참여로 안정적인 극장수를 확보한 가운데 한날한시 개봉하는 100억 대작 ‘화려한 휴가’와의 경쟁에 있어 여름방학을 겨냥한 ‘틈새용’으로 손쉽게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연출을 맡은 이권 감독은 “처음에는 멤버들의 이름을 외우기도 힘들었지만 점차 만나면서 이웃집 동생 같은 느낌이 좋아 그 느낌을 끌어내려고 주력했다”며 “결과물이야 늘 100% 만족하긴 어렵지만 데뷔작임에도 불구 배우 못지않은 가능성을 보여준 슈퍼주니어 멤버들이 대견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아이돌 영화라기보다 학원물로 불러달라”면서 “‘이나중 탁구부’같은 만화의 표현 방법을 살리고자 CG를 많이 사용했다. ‘스쿨 오브 락’이나 ‘불량공주 모모코’ 같은 정서를 주로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꽃미남 연쇄 테러사건’은 제 1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깜짝 상영 TBA(To Be Announced)’ 부문에 초청되며 만화적인 감성과 풍부한 상상력을 인정 받았다. 그 다음은 관객들의 판단에 달렸다. 오는 26일 개봉.

스포츠동아 이지영 기자 garumil@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화보]슈퍼주니어 주연 영화 ‘꽃미남 연쇄 테러 사건’ 시사회
[화보]‘꽃미남 연쇄 테러 사건’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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