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요원, 자기 연기 보며 눈물 쏟은 사연?

  • 입력 2007년 7월 5일 19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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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 배우 이요원이 자신의 연기를 보며 한 움큼 눈물을 쏟아냈다.

이요원은 5일 오후2시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화려한 휴가’(감독 김지훈, 제작 기획시대)의 시사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오늘 영화를 보면서 촬영할 때보다 더 많이 운 것 같다”며 젖은 눈가를 닦아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스크린에 옮긴 ‘화려한 휴가’는 1980년 5월 18일부터 27일까지 살육의 현장에 있던 평범한 사람들의 상처와 아픔을 그린 작품. 영화 제목인 ‘화려한 휴가’는 당시 군부 정권의 진압 작전명이기도 하다.

극중 이요원은 군인 출신 택시회사 사장 ‘흥수’(안성기)의 딸이자 성실한 택시기사 ‘민우’(김상경)가 짝사랑하는 마음 착한 간호사 ‘신애’ 역을 맡았다.

영화는 5·18이라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소재를 다뤘다. 때문에 영화 중간 당시 집권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한 ‘전두환은 물러가라’는 데모 구호가 심상치 않게 들린다. 또 “전 장군이 기어이 청와대에 들어갈 생각이로군” 등 전 전 대통령을 겨냥한 대사가 한둘 등장한다.

하지만 영화는 무거운 주제 의식을 담고 있음에도 긴박했던 사건의 재구성이 아닌 그때 그 시절 광주를 살던 일반 사람들의 곁으로 카메라의 포커스를 맞췄다. 특히 ‘명품 조연’ 박철민, 박원상 등의 맛깔스러운 연기가 어우러져 시사회 틈틈이 웃음이 터져 나왔고 비장감이 흐르는 극 후반에 이르러선 객석 곳곳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요원은 “촬영할 때보다 영화를 보면서 더 많이 울었다”며 “좋은 영화에 좋은 분들과 함께 참여할 수 있어서 다시 한 번 전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이 영화가 무척 마음에 든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어 극중 공수 부대에 쫓기는 장면에 대해 “태어나서 누군가에게 머리채를 잡힌 적은 처음이다”며 “너무 더운 날 컨디션이 안 좋은 상태에서 열심히 뛰었는데 당시 기분이 연기라기보다 정말 아찔했다. 오늘 큰 화면에서 보니 제가 봐도 민망할 정도로 울었다”며 털어놓았다.

‘화려한 휴가’는 안성기, 김상경, 송재호, 나문희, 박원상 등 80년 5월을 경험한 연기파 배우들뿐만 아니라 이요원, 이준기 등 신세대 스타들이 총 출동해 과거의 상흔을 현재에 감싸 안을 계획이다. 오는 26일 개봉.

스포츠동아 이지영 기자 garum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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