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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6월 26일 16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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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 언론정보학부 4학년에 재학 중인 사가와 씨는 이날 '한국의 성차별'을 주제로 이야기하던 중 "대학교 1학년 때 (한국어) 수업에 몇 번 빠졌더니 교수가 전화를 걸어와 '일본인은 한국 여자보다 남자하고 잘 잔다니 나랑 같이 자면 수업에 안 들어와도 성적을 주겠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이날 사가와 씨 외에도 독일인 미르야 말레츠키, 캐나다인 루베이다 던포드 씨도 한국에서 당한 성희롱 사례를 털어놨다.
방송이 나간 직후 사가와 씨가 다니는 한국외국어대 홈페이지와 포털 사이트에는 찬반 의견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cpu777)은 "사실 여부를 가려 관련 교수를 처벌해야 한다"고 했고, 또 다른 누리꾼(정원)은 "그런 일이 있었다면 학교 측에 먼저 징계요청을 해야지 방송에서 말하는 것은 경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외국어대 김춘식 홍보실장은 "학생이 지목한 사람은 교수가 아니라 대학 부설 한국어문화교육원의 계약직 강사로 확인됐으며 26일 오후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 프로그램이 사전 녹화됐는데도 논란의 소지가 큰 발언을 그대로 방영한 점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누리꾼(wonicool)은 "한 사람을 사회적으로 매장시킬 수도 있는 문제를 사실 확인 없이 방영한 것은 시청률을 올려보겠다는 상술로만 보인다"고 말했다. 담당 하태석 PD는 "출연자의 발언을 신뢰했기 때문에 방영해도 문제가 될 게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김윤종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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