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 보이’ 강지환의 굴욕 6종 세트 ‘귀여워’

  • 입력 2007년 6월 20일 16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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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수목드라마 ‘경성스캔들’(진수완 극본·한준서 연출)에서 당대 최고의 모던보이 선우 완 역을 맡은 강지환의 코믹 연기가 회를 거듭할수록 눈길을 끌고 있다.

첫 회에 화려한 스윙댄스와 최신식 서구 패션으로 무장하며 ‘사교계 의 황태자’로 당당하게 등장한 강지환. 그러나 그것이 착각이라는듯 방송이 거듭되면서 처절하게 망가지고 있다. 그 덕분에 기존의 ‘완소남’이미지도 온데간데 없어진 상황.

극 중 강지환은 ‘조선의 마지막 여자’이자 대쪽 같은 예비 독립투사 나여경(한지민 분)을 꼬시겠다고 나섰다가 팔자에 없는 ‘고무신 타기 복싱대회’에 나가 체면을 구기고, 동네 어린이들과의 축구시합에서 한번 이겨 보겠다고 검정고무신을 손에 쥐고 양말바람으로 필사적으로 뛰기도 한다.

현재 드라마 시청자게시판과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올라오고 있는 ‘강지환 굴욕’사진들은 지난 13일 방영된 ‘경성스캔들’ 3회분에서 극중 선우 완이 나여경의 야학 제자를 위해 얼떨결에 등떠밀려 참가하게 된 백화점 창립기념 행사인 복싱대회 사진들.

거구를 만나 잔뜩 겁을 먹고, 급기야 링밖으로 도망치려다 잡히고, 상대선수가 한방 날리기도 전에 맞은 척 한다던지 , 차마 두 눈뜨고 봐줄 수 없는 굴욕적인 복싱장면 사진들이 줄줄이 팬들에 의해 공개됐다.

그러나 이러한 우스꽝스럽기 짝이 없는 복싱장면은 대부분 강지환의 즉흥적인 아이디어로 만들어 졌다는게 제작진의 전언.

또한 20일 방영될 선우완과 나여경, 그리고 가난한 동네 아이들의 축구경기속에서도 강지환은 기존의 완소남 이미지를 처절히 배반한다.

강지환은 검은 바지를 흰 양말속에 밀어넣은데다, 경기에 이기려는 욕심에 급기야는 검은 고무신짝을 손에 쥐고 달린다. 심지어는 나여경을 이기겠다는 승부욕에 불탄 선우완은 축구경기임에도 짚으로 만든 축구공을 럭비하듯이 안고 달리는 만행을 저질러 자신의 ‘굴욕 6종세트’장면을 완성할 듯하다.

그러나 ‘암울했지만 그래도 청춘은 사랑을 한다’라는 드라마의 취지에 맞게 이런 우스꽝스러운 장면이 이제 막 자신도 모르게 사랑을 시작하려는 두 연인의 행복한 한때를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될 듯 싶다.

(사진제공=젤리 박스)

스포츠동아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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