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형곤 찾은 이인제 어떤 인연?

  • 입력 2007년 3월 10일 20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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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제 국민중심당 의원이 故 김형곤과의 남다른 인연을 밝혔다.

지난해 3월 고인의 장례식장에서도 모습을 보였던 이인제 의원은 10일 오후 5시 서울 대학로 르메이에르 극장에서 열린 故 김형곤의 1주년 추모식에도 참석해 "정치인과 희극인이 무슨 관계일까 하시겠지만 깊은 인연"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 의원은 "고인과는 경기도지사 시절 전부터 알아왔고, 선거 때 헌신적으로 도와줬다"면서 한 예로 97년 대선 때를 회상했다.

"97년 맨주먹으로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을 때 여론조사 1등을 내달리자 YS로부터 200억을 받았다는 허위 사실이 양당에서 유포되고 지지도도 반으로 떨어졌었다. 그때 고인은 저를 찾아와 용기를 북돋아주고 제가 만든 작은 당에 정식으로 입당해 저와 함께 온몸으로 유세를 다녔다. 연예인으로서 어떤 불이익이 올지 모르는 상황에 나서 준 고인에게 저는 상상할 수 없는 감동을 받았다. 또한 당시 한나라당이 이인제를 찍으면 김대중이 낙점된다는 여론몰이에 지지율이 또 떨어질 때 명동 유세에 나서준 김형곤씨의 말이 인상 깊게 남아있다. '여러분 이인제를 찍으면 김대중 후보가 된다고 하는데 이인제가 찍으면 이인제가 되지 왜 김대중이 됩니까' 명동에 있던 시민들이 웃던 기억이 새롭다."

이 의원은 "미국의 찰리 채플린처럼 한국의 김형곤은 전설 속에 남아야 한다. 백혈병 아이들을 돕기 위해 식당에서 땀을 흘리며 봉사하던 그의 생애는 예술가의 삶을 넘어서 우리 가슴속에 깊이 박히는 밤 하늘에 빛나는 별과 같다고 생각한다"고 고인을 기렸다.

이날 행사에는 고인의 부인 정도미씨와 개그우먼 문영미, 박수림, 서길자, 유은주, 김성규, 남진우 등 선후배 개그맨들과 고인의 생전 지인들이 참석해 1년 전 세상을 떠난 고인을 추억했다.

이유나 스포츠동아 기자 lyn@donga.com

사진=임진환 스포츠동아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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