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 맞아?” 아무도 몰라본 ‘파격 변신’

  • 입력 2007년 2월 21일 18시 05분


영화 '좋지아니한가'(제작 무사이필름)에서 '백수 노처녀'로 분한 배우 김혜수의 '파격 변신'에 모두가 깜짝 놀랐다.

'말아톤' 정윤철 감독의 두번째 상업영화 '좋지아니한가'는 고개(?) 숙인 아빠(천호진), 억척스러운 엄마(문희경), 엉뚱한 순정파 아들 '용태'(유아인), 미스터리한 딸 '용선'(황보라), 백수 겸 무협작가 이모(김혜수)가 어울려 사는 심씨네 가족이 위기를 겪으면서 서로의 소중함을 깨닫는다는 내용.

정윤철 감독은 21일 오후2시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이 영화의 시사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타짜'를 보는 내내 '우리 영화에 출연한 김혜수가 저 김혜수 맞나' 생각했다"며 혀를 내둘렀다.

러닝타임 내내 목 늘어난 티셔츠와 츄리닝 바지에 헝클어진 머리를 긁적이다 입을 쩍쩍 벌리며 하품하는 김혜수에게선 요염하고 도발적인 '타짜' 정마담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더욱이 두 영화의 촬영 스케쥴이 겹친 탓에 본의아니게 양쪽 촬영장을 오간 김혜수는 '정마담'과 '백수 노처녀'라는 극단적인 캐릭터를 능수능란하게 소화해냈다.

'변화'에 있어선 '용선'이 첫눈에 반한 이상한 선생 역으로 우정출연한 박해일 역시 뒤지지 않는다. 평소 해맑은 이미지의 박해일은 제멋대로 자란 장발 가발에 독특한 말투와 지저분한 옷차림으로 보는 이들의 웃음을 절로 이끌어냈다.

김혜수와 박해일의 완벽한 변신에 촬영장을 지켜보던 동네 주민은 물론이요, 응원차 방문한 팬들마저 두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졌다고.

정윤철 감독은 "김혜수나 박해일이 메인급 배우인데 잠깐 나와 다른 배우들과 잘 어울릴까 걱정했는데 제 생각이 기우였나 싶을 정도로 잘 녹아들었다"며 "특히 '타짜'를 보고 김혜수가 같은 사람이었는가 싶을 정도로 놀라웠다. 박해일 역시 평소 안하던 느낌으로 연기했는데 솔직한 모습이 화면에 잘 묻어났다"고 만족했다.

두 사람은 시나리오의 신선함과 유쾌함에 반해 비중에 상관없이 무조건 출연을 결정했다. 하지만 영화가 첫 공개된 이날 불참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홍보사측은 "김혜수와 박해일이 새 영화 촬영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함께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좋지아니한가'는 오는 3·1절에 개봉한다.

이지영 스포츠동아 기자 garumil@donga.com

사진=임진환 스포츠동아 기자 photolim@donga.com

영화 ‘좋지 아니한가’ 시사회 생생 현장

아무도 몰라본 ‘파격 변신’ 김혜수 베스트 포토

‘아무나 못 보는’김혜수의 베드신 살짝 공개

김혜수의 파격 변신이 빛난 영화 ‘타짜’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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