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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2월 14일 1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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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출연작마다 흥행작을 만들고 있는 김해숙은 위의 세 작품에서 자신이 낳지 않은 아이를 친엄마처럼 키운 양엄마 역을 맡았다. 김혜자로 대표되는 인자한 어머니보다는 한층 강인한 어머니상을 그려온 것이 사실이다.
그녀는 14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2가 프라자호텔 덕수홀에서 진행된 MBC ‘문희’ 제작발표회장에서 “공교롭게도 남의 자식을 키워왔는데 옛날 어머니 대(代)에서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남의 자식을 키우는 건 아무나 할 수 없다. 깊은 모성이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해숙은 극중 스물여덟의 나이에 8살 연하 남편(박상면 분)과 결혼해 엄한 시댁에서 가업을 물려받으려는 강인한 여성 장한나 역을 맡았다. 하지만 시어머니와 남편조차 모르는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 애지중지하는 아들 하늘이가 자신이 낳은 것이 아니라 한 미혼모(강수연 분)에게 넘겨받은 것. 이는 드라마 전개과정에서 시한폭탄으로 전개될 예정이다.
남의 자식을 ‘전문으로’ 키운 그에게 “실제 상황이라면 입양을 할 수 있겠느냐”고 묻자 “가능할 것 같다”는 답이 돌아왔다.
“저도 자식이 있으니 비슷한 또래에 남의 자식을 보면서 비교를 하게 되죠. 하지만 지금은 나이가 있으니...”
20대 초반에 애를 낳아 올해 27, 28살 적혼기의 두 딸을 둔 김해숙은 “아직 딸들이 직장 생활을 하고 있고 요즘은 결혼을 늦게 하는 추세니 급하지는 않다”면서 “빨리 결혼하면 할머니가 될텐데, 오히려 고맙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날 김해숙은 “‘소문난 칠공주’ 종영 후 휴식을 취하며 다음 영화를 준비하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방송국과 영화계의 끊임없는 ‘러브콜’에 그는 아직 ‘할머니’가 될 시간이 없다.
정기철 스포츠동아 기자 tom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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