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괴물’ 출연 외국인 2명 강제추방

  • 입력 2006년 10월 5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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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 수 역대 최다를 돌파한 영화 ‘괴물’에서 ‘도널드 하사’와 ‘에이전트 옐로(AY) 요원’으로 출연한 외국인들이 법무부의 제재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법무부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는 4일 “영화 괴물에 출연했던 클린턴 모건(46) 씨와 데이비드 앤셀모(30) 씨에게 지난달 출국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이들이 출입국관리법 20조 ‘외국인이 체류자격 이외의 활동을 할 때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조항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모건 씨는 영어교육용 비자를 받아 수원의 모 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고, 앤셀모 씨는 90일짜리 단기취업비자로 입국했다.

도널드 하사 역을 맡은 캐나다인 앤셀모 씨는 영화에서 괴물이 한강변에 나타났을 때 송강호 씨와 함께 괴물과 맞서 싸우다 숨진 미군으로 출연했다. ‘AY 요원’으로 나오는 호주인 모건 씨는 괴물의 바이러스를 해독하기 위해 파견된 미군 요원 중 한 명이다.

이들은 100만 원의 벌금을 내고 출국하면 다시 입국할 수 있지만 벌금을 내지 않을 경우 강제 출국을 당한 뒤 3∼5년 동안 한국에 입국할 수 없다.

모건 씨는 “비자에 주어진 자격 이외의 다른 활동을 제한하는 것은 편협한 정책”이라며 “다시 한국에 오고 싶은 마음이 없다”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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