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SBS에 뒤진 ‘뉴스데스크’… 충격의 MBC

  • 입력 2005년 10월 12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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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는 악재가 속출한 데 이어 간판 보도 프로그램 ‘MBC 뉴스데스크’ 시청률마저 ‘SBS 8뉴스’에 뒤져 충격에 휩싸였다. 사진 제공 MBC
MBC는 악재가 속출한 데 이어 간판 보도 프로그램 ‘MBC 뉴스데스크’ 시청률마저 ‘SBS 8뉴스’에 뒤져 충격에 휩싸였다. 사진 제공 MBC
시련의 계절. 요즘 MBC의 처지를 두고 하는 말이다. 지난주 방송 3사 뉴스 프로그램 시청률 비교에서 MBC의 간판 뉴스 프로그램인 ‘MBC 뉴스데스크’가 그간 우위를 지켜왔던 ‘SBS 8뉴스’보다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AGB닐슨 미디어 리서치가 발표한 지난주(3∼9일) 방송 3사 뉴스 시청률을 보면 ‘KBS 9시뉴스’ 16%, ‘SBS 8뉴스’ 10.9%, ‘MBC 뉴스데스크’ 10.7%를 기록했다. MBC 메인뉴스가 SBS 뉴스보다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한 것은 2001년 이후 처음이다.

3일 경북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압사 사고가 발생하자 방송가에서는 “또 MBC냐”며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반응이었다. MBC의 악재는 올해 초부터 시작됐다. 1월 ‘명품 핸드백 파문’으로 보도국 기자들의 신뢰성에 금이 갔다. 관련된 매체 비평 프로그램 ‘신강균의 뉴스서비스 사실은’은 폐지됐고 보도국장과 앵커가 보직 사퇴했다. 이 사건으로 MBC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6월에는 파일럿 프로그램 ‘파워TV’의 한 코너 ‘극기지왕’이 1박 2일간 촬영한 것을 2박 3일 촬영한 것으로 편집 조작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을 빚었고, 7월에는 ‘음악캠프’ 생방송 도중 인디밴드 ‘카우치’의 멤버가 성기를 노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MBC는 ‘음악캠프’ 방영을 잠정 중단했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최근에는 브로커 홍모 씨와 관련된 ‘검, 경, 언’ 금품로비 의혹사건에 MBC 직원이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 관련 직원 3명이 해고되는 등 자체 중징계가 내려졌다. 이 사건 이후 MBC는 노사 합의로 새 윤리강령을 제정했다.

잇따른 악재로 오락 프로그램, 드라마까지 시청률이 낮아지고 있다. 상반기 ‘내 이름은 김삼순’과 ‘굳세어라 금순아’가 흥행에 성공했지만 최근 드라마들은 부진을 겪고 있다. 6일 방송된 수목 미니시리즈 ‘가을소나기’는 전국시청률 3.3%를 기록해 2004년 이후 방송된 지상파 3사 드라마 중 시청률 최저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제작비 170억 원을 들인 주말 역사 드라마 ‘신돈’(10.8%)의 시청률도 지난주에는 KBS 외화드라마 ‘칭기즈칸’(13.1%)에 뒤졌다.

‘굳세어라 금순아’의 후속인 일일드라마 ‘맨발의 청춘’도 KBS 일일드라마 ‘별난 여자, 별난 남자’에 시청률에서 6%포인트 이상 뒤졌다. MBC의 악재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무엇을 계기로 반등할 수 있을지 방송가의 화제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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