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 '공공의 적2'에 대한 송광수(宋光洙) 검찰총장의 영화평이다. 송 총장은 18일 오후 대검찰청에서 열린 '공공의 적2' 시사회에 참석한 뒤 소감을 묻자 이렇게 말했다.
시사회장에는 송 총장, 이정수(李廷洙) 대검 차장, 조승식(趙承植) 대검 강력부장을 비롯한 검사 및 수사관들이 설 자리가 없을 정도로 대거 참석했는데 대체로 '만족' 또는 '이해'의 분위기였다는 후문.
송 총장 등 검찰간부들은 영화 관람 뒤 강우석(康佑碩) 감독과 열혈 검사역의 설경구, 강력부장역의 강신애, 학원재벌역의 정준호 씨 등 배우들을 검찰청 부근 식당으로 초청해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송 총장은 영화에서 폭탄주가 '검찰이 가장 좋아하는 술' '충성주' 등으로 그려진 데 대해 "내가 폭탄주를 워낙 싫어해서 마시는 사람도 싫어하지만 오늘 만큼은 한 잔 마셔야겠다"며 직접 제조해 강 감독과 설 씨 등에게 돌렸다.
강 감독이 영화 속 풍경을 빗대 "대한민국 검찰을 사랑합시다"라고 건배사를 제의하자 송 총장은 "잠깐만요"라고 제지한 뒤 "대한민국 영화를 사랑합시다"라고 외쳐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고 한다.
송 총장 등은 검사 역의 설경구 씨를 '강 검사'로, 강력부장 역의 강신애 씨를 '김 부장' 등의 호칭으로 부르는 등 화기애애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강력통인 조승식 대검 강력부장은 두 배우를 이달 중 예정돼 있는 서울중앙지검 강력부 검사 회식 때 특별초청 하기도 했다.
설 씨는 송 총장에게 "영화를 찍기 전엔 검찰을 더러운 조직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법률용어가 너무 어려워 머리가 깨질 것 같았다"고 솔직한 느낌을 전했다. 그는 시사회 전 무대인사 때는 "영화에서 대졸 학력의 역할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우스개소리를 하기도 했다.
조수진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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