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여성편력등 극비 영화화?

  • 입력 2004년 12월 21일 1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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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전 대통령이 암살당한 10·26사태를 정면으로 다뤄 논란이 예상되는 영화 ‘그때 그 사람들’의 포스터. 사진 제공 강제규&명필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암살당한 10·26사태를 정면으로 다뤄 논란이 예상되는 영화 ‘그때 그 사람들’의 포스터. 사진 제공 강제규&명필름
10·26 사태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여자관계, 친일성향 등을 다룬 영화가 극비리에 만들어져 내년 2월 개봉될 예정이라는 일부 언론보도로 논란이 일고 있다.

M일보는 21일 강제규&명필름에서 총제작비 60억원을 들여 만든 ‘그때 그사람들(감독 임상수)’이란 영화가 일부 내용 때문에 정치권에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이 지적한 영화 속 문제 장면은 대략 3곳.

▲한 아주머니가 중앙정보부에서 “우리 딸이 아침에 속옷만 입고 어르신(박정희)을 모시는데, 어르신이 힘이 좋아서 오전부터 성관계를 하더라”고 말하는 장면 ▲ 박 전 대통령의 여자관계가 이야깃거리로 오른 암살 당시 술자리 ▲극중 심수봉 역을 맡은 가수 김윤아가 부르는 ‘엔카’를 들으면서 감회에 젖는 장면.

그러나 영화사측에 따르면 초기 시나리오에 들어있던 문제의 장면들은 시나리오가 수정돼 아예 촬영조차하지 않았다는 것.

제작자인 심재명 강제규&명필름 공동대표는 21일 오후 “보도 내용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문제의 장면들은 촬영을 하지 않았고 이 사실을 M일보 기자에게도 말했다”고 밝혔다.

심 대표는 “그런 (박 전 대통령의 사생활을 다룬)정치영화를 누가 보러 오겠다고 거액을 들여서 만들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단지 10·26사건을 다뤘다는 소재적 특징만으로도 이 영화가 정치적으로 확대 해석될 소지가 있어 제작과정을 언론에 공개하지 않은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영화는 1979년 10월26일 하루에 일어났던 역사적 사건을 기초로 하여 새롭게 ‘창작’된 작품”이라면서 “그 날 영문도 모른 채 대통령 살해사건에 가담하거나 휘말려 결국 비극적 최후를 맞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블랙코미디”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기사를 보도한 M일보 기자는 “제작사가 영화를 편집하는 과정에서 이 장면들을 삭제했는지 알 순 없지만, 분명히 촬영까지는 했다”면서 “촬영장 스텝들도 심수봉역을 맡은 김윤아가 엔카를 굉장히 잘 불러서 박수까지 받았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 영화에는 한석규 외에 극중 대통령 역은 송재호, 김재규에 해당하는 중앙정보부장 역은 백윤식, 심수봉(여가수 송금자) 역은 그룹 자우림의 김윤아가 연기했다. 메가폰은 '바람난 가족'의 임상수 감독이 잡았다.

최현정 동아닷컴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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