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오연수 “30대 주부들이 ‘내 얘기다’ 할걸요”

  • 입력 2004년 9월 5일 17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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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연수는 “이젠 나이들었다는 말도 듣지만 실제로 아줌마인 만큼 새 드라마에서 억척 여성의 연기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 팬 엔터테인먼트
오연수는 “이젠 나이들었다는 말도 듣지만 실제로 아줌마인 만큼 새 드라마에서 억척 여성의 연기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 팬 엔터테인먼트
탤런트 오연수(33)가 8일 첫 방송하는 KBS2 드라마 ‘두 번째 프러포즈’(연출 김평중·극본 박은령·수목 9:50)에서 억척스러운 아줌마 장미영 역으로 나온다. 지난해 MBC 드라마 ‘눈사람’ 이후 1년반만의 TV 복귀다. 오연수는 그동안 둘째 아들을 낳았다.

그가 연기하는 장미영은 동갑내기 소꿉친구 남편(김영호)과 사랑인지 우정인지 모를 마음으로 결혼한 뒤 살림하고 아이를 키우는 전업 주부. 배추 한단이 500원이라는 특가세일 소식에 100m 달리기 하듯 달려가고 ‘집값 떨어진다’는 말에 이웃집 남자의 투신 자살도 앞장서 막는다.

그러나 장미영은 평생의 사랑을 만났다는 남편(김영호)의 요구로 이혼한 뒤 홀로서기에 나선다. 위자료는 부동산에 투자했다가 사기를 당해 모두 날리지만 우여곡절 끝에 벤처 식품회사 CEO로 성공한다. 극 초반에는 억척 아줌마의 일상이 코믹하게 그려지고 중반 이후에는 이혼녀의 좌충우돌 성공기가 펼쳐진다.

대본은 MBC 드라마 ‘앞집여자’(2003)년의 작가 박은령씨가 썼다. 박 작가는 “탤런트 유호정이 ‘오연수는 터프하고 재미있다’며 주연으로 추천했다”고 전했다.

오연수는 공백기간 아이들과 지내며 ‘진짜 아줌마’로 살았다. 아이들 때문에 앉은 자리에서 드라마를 끝까지 본 적이 없다고 한다.

“이 드라마에는 30대 아줌마들이 공감하는 얘기들이 많습니다. 제가 진짜 아줌마가 아니라면 장미영이라는 캐릭터의 많은 부분을 놓쳤을 겁니다. 결혼 생활에서 배우는 게 많습니다. 배우는 뭐든지 다 해봐야한다는 얘기가 맞는 것 같아요.”

오연수는 이 드라마가 다룰 이혼에 대해서는 “그런 상황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했다.

“더우기 아이가 있다면 이혼은 어려운 것 같아요. 남편의 바람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않으려는 게 아줌마들의 속내 아닌가요.”

오연수는 1990년 드라마 ‘춤추는 가얏고’로 데뷔했으며 98년 5월 탤런트 손지창과 결혼해 두 아들을 두고 있다.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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