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TV영화/4일]‘15분’ 외

  • 입력 2004년 9월 3일 1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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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분

감독 존 허츠펠드. 주연 로버트 드니로, 에드워드 번즈. 범죄자 에밀과 올렉은 출감 뒤 공범이었던 동료와 그 아내를 살해하고 집에 불을 지른다. 영화감독이 꿈인 올렉은 훔친 캠코더에 이 과정을 담는다. 미국 TV의 리얼리티 쇼를 본 두 사람은 방송사에 테이프를 팔면 스타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한편 범인검거 과정을 TV쇼로 내보내면서 인기인이 된 베테랑 형사 에디와 방화 전문 수사관 조디가 이 사건의 수사를 맡는다. 에밀과 올렉은 에디 형사를 살해하고 그 과정을 캠코더로 찍겠다는 계획을 세운다.

과장 일색인 버디 형사물과는 다른 지점에 서 있는 영화. 범죄자들이 자신의 범죄 과정을 촬영하고 그것을 방송국에 팔아 스타가 되며 잔혹한 화면에 열광하는 시청자들의 모습을 통해 미디어의 폭력성을 싸늘하게 풍자한다. 에디를 스타로 만든 TV가 에디의 최후를 방송하며 시청률에 열을 올리는 대목이 특히 쓸쓸하다. 원제 ‘15 Minutes’(2001년 작). ★★★☆

이승재기자 sjda@donga.com

◆ 베오울프

감독 그레이엄 베이크. 주연 크리스토퍼 램버트, 로나 미트라. 8세기에 쓰인 앵글로 색슨족의 영웅서사시를 바탕으로 문명이 사라진 미래를 중세적 분위기로 표현한 영화. 문명이 몰락한 미래, 변방의 한 성에는 밤마다 괴물이 나타나 사람들을 죽인다. 인간과 악마 사이에서 태어난 베오울프는 자신이 악마가 되지 않기 위해 악마와 싸운다. 그는 성주의 딸인 카이라와 힘을 합쳐 괴물을 처치하지만, 괴물의 어미가 나타나 다시 사람들을 무참히 살해한다. 원제 ‘Beowulf’(1999년 작). ★★☆

◆ 나에게오라

감독 김영빈. 주연 박상민 최민수 김정현. 송기원의 자전적 소설 ‘너에게 가마, 나에게 오라’를 영화화했다. 또래 중 처음으로 감옥에 갔다 온 춘근이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간 채 2년 만에 고향장터에 나타난다. 그날 밤 교복차림의 윤호도 장터에 도착한다. 모범생이었던 그는 학교를 그만두고 자포자기 상태로 돌아왔다. 윤호와 춘근 사이엔 우정과 의리가 쌓여간다. 한편 마을에서 입신출세의 대명사처럼 여겨지던 갑수라는 인물이 정치에 뜻을 품고 고향으로 금의환향한다. 1996년 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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