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KBS2 'TV동화 행복한 세상' 700회 맞아

  • 입력 2004년 8월 12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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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방송되는 KBS2 ‘TV동화 행복한세상’ 중 ‘평등부부의 육아일기’.-사진제공 KBS
16일 방송되는 KBS2 ‘TV동화 행복한세상’ 중 ‘평등부부의 육아일기’.-사진제공 KBS
생활 주변의 가슴 훈훈한 이야기를 각색해 애니메이션과 내레이션, 음악을 통해 전하는 5분짜리 프로그램. 방송시간은 짧지만 여운은 길고 시청률은 낮지만 마니아는 많은 프로그램. KBS2 ‘TV동화 행복한 세상’(월∼금 오전 11:20)이 16일 700회를 맞는다.

‘TV동화 행복한 세상’은 2002년 한국방송대상 애니메이션 작품상을 받았으며 같은 이름의 연극과 책으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2001년 4월 애니메이션과 다큐멘터리, 드라마가 어우러진 프로그램을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초기에는 알려진 이야기를 소재로 삼았지만 이제는 90% 이상의 소재를 시청자 제보에서 얻고 있다. 그동안 제작진에 접수된 가슴 따뜻한 이야기만 3만여 건에 이른다.

이 프로그램을 기획·연출하고 있는 박인식 PD는 “늘 있는 ‘밥’ 같은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것 같다”며 “시청자들이 일부러 찾아보지는 않더라도 어쩌다 한번이라도 보면 살아가는데 힘이 되도록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TV동화 행복한 세상’의 방송시간은 5분이지만 기획에서 방영까지 1회 방송분 제작에는 5개월여가 걸린다. 파스텔 톤의 정적인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작업에만 3개월이 소요된다. 현재 20개 애니메이션 제작사의 70여 개 팀이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TV동화 행복한 세상’은 700회를 맞아 16∼20일 생활 속에서 작은 행복을 찾아가는 소박한 부부들의 이야기를 방송한다. 16일 방송되는 ‘평등부부의 육아일기’는 육아문제로 갈등하는 맞벌이 부부의 이야기. 사회단체에서 일하던 남편이 부인 대신 육아휴직을 내고 아이를 돌본다는 내용이다. 큰 횟집을 열었지만 경영난으로 빚을 지고 우울한 크리스마스를 맞는 부부(18일), 주인집과의 불화로 방을 빼라는 소리를 들은 부부(19일)의 이야기도 방송된다.

첫 방송부터 내레이션을 맡아온 이금희 아나운서는 “‘TV동화 행복한 세상’ 내레이션을 할 때마다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라며 “프로그램 내용이 학교에서 교재로 활용된다는 얘기를 듣고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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