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방송사 광복절 특집 다큐멘터리 다양

  • 입력 2004년 8월 11일 19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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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으로 끌려간 김백식씨의 동생들이 아버지 무덤 앞에서 김씨를 생각하며 울고 있는 모습(위, MBC). 일본의 재야사학자가 일본 탄광촌에서 일했던 한인 징용자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EBS).- 사진제공 MBC EBS
일본으로 끌려간 김백식씨의 동생들이 아버지 무덤 앞에서 김씨를 생각하며 울고 있는 모습(위, MBC). 일본의 재야사학자가 일본 탄광촌에서 일했던 한인 징용자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EBS).- 사진제공 MBC EBS
8·15 광복절을 맞아 방송사들이 다채로운 특집 다큐멘터리들을 마련했다.

KBS1 ‘일요스페셜’(15일 오후 8:00)은 제작진이 일본 도쿄대와 미국 국무성에서 발굴한 문서를 토대로 1965년 한일협정 체결 당시의 비화(秘話)를 소개한다.

제작진은 주한, 주일 미국 대사관이 미 국무성과 주고받은 훈령 등을 분석한 결과 미국이 한일협정 체결과정에서 일본의 지원금 액수를 조정하는 등 중재자 이상의 적극적 역할을 했다고 주장한다. 또 CIA 특별보고서를 통해 협상과정에서 일본 기업이 한국에 전달한 정치자금은 6600만 달러 이상이었다는 사실, 일제에 강제 동원된 피해자들의 보상 문제와 관련된 협상내용 등도 공개할 예정이다.

KBS1 ‘팔라우의 증언-태평양으로 간 조선인들’(15일 오전 10:00)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최대 격전지였던 서태평양 팔라우제도에 강제 징용된 한국인들의 자취를 더듬어가는 프로그램. 제작진에 따르면 당시 팔라우 제도에 끌려간 한국인 징용자는 약 4500명이며 이중 20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카메라는 한국인 징용자를 학살한 동굴, 무인도에 동굴로 만들어놓은 군 위안부 숙소 등을 비춰준다.

MBC 스페셜 ‘긴바라 햐쿠쇼쿠 이등병의 망각의 60년’(14일 밤 11:00)도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끌려간 한국인들의 실태와 유골 발굴 및 봉환 문제 등을 다뤘다. 제목에 나오는 긴바라 햐쿠쇼쿠는 1944년 일본군으로 끌려갔다가 55년간 일본 정신병원에 갇혀 지내던 중 숨져 일본 납골당에 묻힌 한국인 김백식씨의 일본명이다.

EBS ‘돌아오지 못하는 사람들’ 2부작은 19세기 말부터 시작된 한국인 강제동원과 강제 이주사를 좀더 천착해 들어간 다큐멘터리다.

1부 ‘고향을 떠난 사람들’(14일 밤 11:00)은 군인 강제노역 집단이주 위안부 등으로 일제에 강제 동원된 숫자를 500만 명 이상으로 추정하고 이들이 일본 중국 러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아시아 전반에 남긴 흔적들을 짚었다. 2부 ‘머나먼 귀환’은 이중 귀환에 성공한 300만 명의 험난했던 귀향사를 추적했다.

SBS ‘멕시코 이민 100년 애니깽의 후예들’(15일 밤 10:55)은 1905년 일본 국제이민사기단에 의해 멕시코 선인장 농장에 팔려간 한국인 1033명 중 계약기간 4년을 채우고도 돌아오지 못한 한인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1910년 한일합방으로 돌아갈 조국을 잃어버린 이들이 선인장 가시에 찔려가며 타향에 삶의 터전을 마련하고 고단한 생활 속에서도 독립자금을 모아 조국을 도운 감동적인 실화를 들려준다.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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