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순(姜東淳) KBS 감사는 27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1가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 가톨릭언론인협의회(회장 김종완·金鍾完) 주최로 열린 제4회 가톨릭포럼 ‘사회 통합을 위한 언론과 종교의 역할’에 패널로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강 감사는 “‘방송을 잡는 이가 정권을 잡는다’란 말이 사라지려면 영국 BBC나 일본 NHK처럼 사회직능 및 지역 대표로 구성된 20∼30명의 경영위원회 같은 독자적 기구가 KBS 사장 임면권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강 감사는 “KBS 사장 임명과정에 정부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공영방송이 공론을 말해야 할 때 당파적 견해를 밝히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중간 간부들이 무력화돼 게이트 키핑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 감사는 KBS 노조와 관련해 “공영방송 노조는 방송의 주인이 국민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노조도 사회적 책임을 진다는 차원에서 정치적 중립성을 견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탄핵소추안 가결 후 KBS가 여론을 반영한다며 탄핵 반대와 찬성 비율(7 대 3)대로 탄핵관련 프로그램을 방영한 것은 소수를 무시하는 행위였다”며 “이는 다수의 논리로 탄핵을 강행한 193명의 의원들과 다를 바 없었다”고 덧붙였다.
강 감사는 1973년 KBS PD로 입사해 TV본부 TV2국 국장, 심의평가실장, KBS 방송문화연구원장, KBS 시청자센터장 등을 지냈다.
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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