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부터 MBC FM(91.9MHz) ‘김C의 음악살롱’(오전 9시)을 진행하는 김C(32·본명 김대원)는 14일 라디오 DJ가 된 것에 대해 “본업인 음악에 방해되지 않을까 걱정된다”는 말부터 꺼냈다. 그는 MBC FM ‘윤도현의 2시의 데이트’ 중 ‘김C의 냉정한 음악퀴즈’ 코너를 진행한 바 있으나 프로그램 전체를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중음악 분야에서 그의 활동은 화려하다. 3인조 록 밴드 ‘뜨거운 감자’의 보컬로 6월 2집 ‘뉴턴’을 발표했는가 하면 윤도현밴드 5집과 강산에 7집에는 작곡가 및 프로듀서로 참여하기도 했다.
그는 밤에 노래해야 하는 록 보컬로서 매일 오전 생방송하는 것이 부담스러워 처음에는 방송진행 제의를 거절했다. 그러나 그는 “라디오는 음악인에게 그나마 어울릴 것 같아 나라도 밴드를 위해 ‘몸 팔아야겠다’는 생각에 결국 맡았다”고 털어놨다.
“KBS 2FM ‘유열의 음악 앨범’과 맞붙는 시간대인데 MBC가 의외의 인물인 저를 영입해 틈새시장을 노리고 나선 것 같아요. 방송에는 ‘무조건 좋다주의자’가 흔하지만 저는 싫은 것은 싫다고 말하는 삐딱이 스타일이거든요.”
전임자였던 이종환은 차분한 올드 팝 위주로 진행했으나 김C는 60년대 말∼70년대 음악에다 요즘 유행음악과 각국의 민속음악도 곁들여 소개할 예정이다.
그는 “음반시장이 너무 어렵다”며 몇 번이나 우려를 표시했다.
“음악인들이 음악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안돼 자꾸 다른 일을 하는 게 불쌍해요. 앨범을 사 듣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청취자들이 느끼게 하겠어요.”
그는 평소대로 거침없고 다소 시니컬한 말투로 방송하는것이 특징이다. 그래도 그는 “청취자들이 ‘편안하고 자연스럽다’고 말할 때 가장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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