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금의 kbs에 대하여

  • 입력 2003년 10월 9일 15시 50분


요즘에는 사람들을 만나면 거북해질 때가 많습니다.

"kbs가 왜 그러느냐?"

"울화가 치밀어서 kbs를 안본다."

"국민의 시청료를 받아서 빨갱이 선전하는 프로그램까지 하는 걸보고도 시청료를 내야 하느냐?"

"전에는 mbc 꼴 보기 싫어서 kbs를 봤는데

지금은 kbs가 몇 배 더 하니 어떻게 된거냐?"

"방송국은 빨갱이 판이 다 돼 버린 것 아니냐?" ........

나도 알 수 없으려니와 답답하고 울화통이 치밀기는 마찬가지인데도 kbs에 오래 몸담았었다는 이유로 친구들이 모이면 내게 종주먹을 대듯 하는 데는 민망하기도 하고 자괴감이 들 때가 적지 않습니다.

특히 참여 정부가 들어선 뒤 방송과는 손톱만큼의 관련도 없던 사람들이 사장과 이사장이라는 이름으로 방송에 참여한 뒤로는 제작의도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프로그램들이 대량 생산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비록 현직에 있지는 않지만 kbs맨으로서,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민주시민으로서, 상식적인 국민의 일원으로서 분명히 잘 못돼 가는 kbs의 행태를 먼발치에서 바라만 보고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과거의 행적이 의심스러운 사람들이, 비방송인들이 작당해서

kbs를 욕먹이고 망치는 일을 언제까지 오불관언 할 것인가?

민주화라는 이름 뒤에 숨어서 반체제 친북 세력과 내통한 것으로 지목되는 사람들에게 방송을 맡겨놓고 언제까지 수군수군 이불 속 걱정만 할 것인가?

세계 청소년들이 모여든 국제적인 스포츠 대회가 열리고 있는데도 북한이 응원단이라는 포장을 씌워 내려보낸 특수공작 선전대를 미화하는 데만 열을 올리는가 하면 김정일의 지령에 따라 입국한 것으로 보이는 송두율의 행각을 고뇌하는 세계적 지성인 것처럼 미화하는 방송.

인물 현대사니 미디어 포커스니 그밖에 토론 프로그램과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갈등과 분열을 증폭시키고 안보의식과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훼손 약화시키고 결과적으로 국가발전에 역행하는 프로그램들.

이것은 kbs만의 문제가 아니라 방송이 앞장서서 국가의 기틀을 흔드는 중대한 문제입니다.

방송이 이 지경에 이르렀어도 벙어리 냉가슴 앓듯 하면서 언제까지 아무 소리 안 하고 지켜만 볼 것인가?

이제 우리 함께 고민할 때가 되지 않았을까요?

여맥회 동지 여러분 의견을 모아 보십시다.

2003. 10. 8

이석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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