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들 "KBS, 사과안하면 시청료 거부"

  • 입력 2003년 10월 2일 16시 47분


코멘트
KBS가 송두율씨에 대해 미화방송을 한 것과 관련, 2일 보수단체들은 강력한 항의의 뜻을 내비쳤다.

반핵반김국민운동청년본부, 밝고힘찬나라운동본부 육해공군해병대대령연합회 민주참여네티즌연대 등 10여개 보수단체 관계자들은 2일 오후 모임을 갖고 "KBS가 납득할만한 수준의 사과와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시청료납부 거부운동에 들어갈 것"이라는 연대성명을 발표했다.

단체들은 성명에서 "공영방송인 KBS가 송두율씨를 미화한 '의식화 프로그램'을 제작한 것은 방송의 중립성을 심하게 훼손한 것"이라며 "국민의 세금과 같은 시청료롤 가지고 대남 좌익선동방송에 앞장선 제작진은 문책받아야 하며, 총책임자인 정연주 사장은 국민 앞에 사과한 뒤 자진퇴진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단체들은 또 "KBS가 우리의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곧바로 시청료납부 거부운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구체적으로 국회에 시청료를 현행처럼 전기료와 통합징수할 수없는 대신 분리과금 하는 법안을 상정토록 촉구할 계획이며, 시청료납부거부를 위한 시민서명운동과 KBS항의방문과 집회 등을 차례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신혜식(申惠植) 독립신문 대표는 "이날 모임에서 위기의식을 갖고 있는 전직 방송인들과 함께 '바른방송국민모임(가칭)'이라는 시민단체를 결성하기로 합의했다"며 "앞으로 공영방송의 중립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감시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도 이날 성명을 내고 "송 교수 초청은 철저한 진상 규명없이 과거에 친북적 성향을 가졌던 인사를 민주화운동가로 미화하려는 관계기관의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공영방송인 KBS가 방송을 통해 송 교수의 미화작업을 맡았던 만큼, 송 교수와 관련된 잘못된 보도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