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동반 유럽출장’ 물의 법정으로

  • 입력 2003년 9월 23일 1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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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규 교수
박홍규 교수
가족과 함께 유럽 출장을 갔다 물의를 빚어 해고된 KBS 전 PD 신모씨(39)가 23일 이를 알린 영남대 법학과 박홍규(朴洪圭·51) 교수를 명예훼손 혐의로 대구지검에 고소했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신씨를 맞고소하고 KBS에 대해서도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씨는 고소장에서 “가족이 해외취재에 동행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내의 쇼핑과 관광을 위해 촬영 일정을 조정했다는 박 교수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일부 식사비만 경비에 포함됐을 뿐 항공권 등 대부분의 사적인 경비는 자비로 처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공금으로 가족여행을 하는 것을 자랑까지 해놓고 터무니없는 내용으로 명예훼손을 하고 있는 신씨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또 “신씨의 처리 문제는 KBS가 알아서 할 테니 다른 언론과는 접촉을 자제해달라고 말한 KBS에 대해서도 법적 책임을 묻겠다”면서 “KBS가 공영방송으로서 최소한의 자세를 갖도록 촉구한 것을 소송으로 대응한 만큼 끝까지 법정 싸움을 하겠다”고 말했다.

신씨는 8월 KBS 1TV ‘TV 책을 말하다’의 유럽 취재와 관련해 박 교수가 ‘가족을 동반해 촬영보다 관광을 더 즐겼다’는 내용을 언론에 기고한 뒤 KBS의 자체 감찰을 거쳐 해고됐다.

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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